문명의 이기가 가져다준 여러 혜택들.

하지만 기술을 개발한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은 쉽게 잊혀지게 마련이다.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애니깽"을 쓴 소설가이자 문화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선영 씨가 펴낸
"경영적 인간.경제적 경영"(민중출판사, 8천5백원)은 빌 게이츠와 손정의
씨에 대한 헌사를 담은 책이다.

비범한 두 인물의 독특한 경영 철학과 원칙, 업적 등을 소개하고
일반인들에게 시사하는 점을 소개했다.

윈도 운영체제를 매일 사용한다는 저자는 "빌 게이츠 회장을 만나 본 적이
없지만 그에게서 대단한 은혜를 입으며 살아가고 있다"고 감사해한다.

일본을 이끌어갈 최고의 21세기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한국계 일본 기업인
손정의 회장에게도 더 나은 인터넷 서비스를 개발해 낼 것을 기대한다.

책 속에는 빌 게이츠 회장의 발언중 중요한 부분, 그와 관련된 여러
참고서적들 속에 나타난 경영 철학 등이 폭넓게 담겨있다.

"예스맨 보다는 자신과 논쟁을 할 부하가 필요하다" "어떠한 기술이라도
인간을 대신할수는 없다"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것" 등 경영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곱씹을만한 말들을 들려준다.

저자가 대신 전하는 손정의 회장의 성공 원인은 낙관주의와 꿈, 두가지로
요약된다.

즉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 큰 도랑에 떨어지지 않은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여기는 낙관적 태도와 세계 정상에 설 날을 꿈꾸면 일하는 자체가 견딜수
없을 정도로 즐겁다는 긍정적 생각이 그를 최고의 자리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이제 빌 게이츠와 손정의는 경영인만을 위한 인물로 머물수 없다"
면서 "두 사람은 직장인 문화예술인 농부와 어부에게도 인생을 보다
합리적으로 경영하는 지혜를 선사한다"고 말한다.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