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이틀동안의 반등을 끝내고 급락세로 돌아섰다.

17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89포인트 떨어진 213.96을 기록했다.

장중내내 하락세가 완연했다.

장초반 미국의 나스닥지수가 폭등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코스닥지수는 잠시
23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이후 급전직하했다.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시간이 갈수록 낙폭은 깊어갔다.

장중 한때 13포인트 이상 빠지며 210선마저 위협받기도 했다.

하한가 종목만 89개에 달해 일시적으로 투매조짐마저 나타났다.

그동안 고공행진을 계속하던 벤처지수도 장중한때 2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350선밑으로 떨어졌다.

이날의 시장상황은 무차별 폭락세였다.

신규 등록종목만 일부 재료보유주를 제외하곤 무더기로 하한가를 기록하거나
가격제한폭 가까이 떨어졌다.

한글과컴퓨터 비트컴퓨터 아토 인터파크 아큐텍반도체 경덕전자등 시장
주도주들이 장중 한때 모두 하한가를 냈다.

인터링크시스템 유일반도체 하나로통신 두인전자 대양이앤씨 디지탈임팩트
라이텍등도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이 컸다.

프로칩스 한일사료 서울일렉트론 인터엠등 실적호전주들도 폭락장세에서는
무기력했다.

단지 대규모 이익이 기대되고 있는 한국선재와 한국정보통신이 상한가를
유지했다.

유상증자를 검토중인 인성정보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삐삐업체에서 인터넷업체로 변신중인 서울이동통신 부일이동통신등도
상한가대열에 끼었다.

신규 종목들도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대웅화학을 제외하곤 상한가를
이어갔다.

이처럼 코스닥지수의 조정폭이 큰 것은 단기급등에 따라 조정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과 거래소시장의 폭락이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것이
증권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증권사 시황담당자들은 이번을 계기로 코스닥시장이 당분간 조정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코스닥시장의 상황이 워낙 유동적이어서 조정의 폭과 조정
기간을 예상할 수 없으나 1차 지지선은 200~210선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부 코스닥 애널리스트들은 코스닥시장이 장마감무렵에도 반등의 기미를
제대로 찾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 지지선이 200선이하로 내려갈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