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대통령 당시 예산국장이었던 버트 랜스는 "부서지지 않았으면 고치지
마라"고 했다.

전형적인 관리자의 사고방식이다.

리더는 "부서지지 않았을 때가 고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리더는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서 주위를 둘러본 후 "길을 잘못 들었네,
오른쪽으로 가자!"고 외친다.

효율적인 관리자는 "무슨 소리야, 우리는 지금 잘가고 있어"라고 말한다.

아브라함 잘레즈닉은 관리자와 리더의 차이를 네가지로 설명한다.

첫째는 목표에 대한 태도의 차이다.

관리자는 목표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표현한다.

자신의 욕구보다 조직의 필요성, 조직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준다.

GM 회장이었던 프레드릭 도너가 대표적이다.

"시장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적합한 제품을 적시에 적절히 공급하기에
앞서 고객들의 욕구변화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뛰어난 품질과 디자인을 갖춘
가격경쟁력있는 제품을 생산하기보다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 즉 우리가 만들고 싶은 자동차를 설계하기보다 고객들이 사고
싶어하는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에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내놓은 에드윈 랜드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 폴라로이드를 만들었다기보다 자신이 지닌 기술을 제품화해
소비자들의 욕구를 높이고 자극하는데 성공했다.

그 당시 사람들이 사진찍기를 좋아했다고 해서 사진이 즉석에서 현상되는
것까지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리더는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능동적으로 행동한다.

목표에 대해 개인적이고 능동적이다.

분위기를 바꾸고 기대감을 높이며,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준다.

둘째는 업무에 대한 개념차이다.

관리자들은 업무를 전략수립이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도록 아이디어와
사람들을 결합한다.

상대방과의 이해관계를 분석하거나 모순된 문제가 드러날 때 해결방안을
계획하고, 조직내 긴장을 완화시켜 업무과정에 도움을 준다.

해결방안이 수용되도록 하기 위해 계속 반대의견을 조정하고 균형을
유지한다.

헨리 키신저가 대표적이다.

관리자들은 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치관들 중 타협이 가능한 해결방안
쪽으로 힘의 균형을 이동시키려 한다.

관리자가 선택을 제한하는데 비해 리더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방법과 새로운 선택을 제안한다.

사람들이 분발하도록 자신의 아이디어를 이미지화하고 이를 구체화한다.

케네디는 대통령 취임사에서 "우리가 강하든 약하든 자유의 번영을 위해서는
어떠한 대가나 부담도 치를 것이다.

고통을 감내하면서 우방을 지원하고 적에게는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베트남 전쟁과 같은 재난의 가능성도 포함하고 있지만 이상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려는 자세를 보여준다.

셋째는 인간관계에 대한 태도다.

관리자는 사람들과 일하기를 좋아하며 독단적인 행동을 회피한다.

혼자 행동하면 불안하기 때문이다.

한 관리자에게 바이올린을 바라보는 소년의 그림을 보여주니 다음과 같이
상상했다.

"아들이 연주가가 됐으면 하던 부모가 있었다. 바이올린을 주문했다. 소년은
친구들과 축구하는 것과 바이올린 연습과 어떤 것이 나을지 저울질하고 있다.
소년은 그의 부모가 왜 바이올린이 축구보다 낫다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바이올린을 연습한지 넉달이 지나자 지겨워졌다. 아버지는 바이올린 생각을
거의 잊어버렸고 어머니도 마지못해 아들이 바이올린 연습을 하지 않아도
좋다고 허락했다"

이처럼 관리자는 타인(축구팀)과의 활동을 추구한다.

또 상대방과 깊은 관계를 형성하기보다 감정적 관여수준을 낮게 유지하려
한다.

이같은 감정관리는 잠재적 갈등을 조화로운 결정으로 변화시키는 표현에서도
나타난다.

리더로 여겨지는 사람에게 똑같은 그림을 보여주자 그는 이렇게 상상했다.

"소년은 바이올린에 깊은 감명을 받아 바이올린 명연주가가 되려고 하는 것
같다. 방금 연습을 끝냈지만 완벽히 연주하지 못해 실망한 것처럼 보인다.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맹세하고 있다"

감정이입은 상대방의 감정적 신호를 이해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의미있게
만든다.

관리자들이 업무활동이나 의사결정과정에서 규정된 역할에 충실한 사람들인
반면, 리더들은 아이디어에 관심을 갖고 좀더 직관적이고 감정이입적인
방법을 선호하는 사람들이다.

강한 동질감이나 이질감, 또는 애증의 감정을 이끌어낸다.

넷째는 자의식 차이다.

관리자의 자의식은 기존의 제도를 지속하고 강화함으로써 향상된다.

그는 책임과 의무를 조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리더는 조직내에서 일하지만 감정상 결코 조직에 완전히 소속돼있지는 않다.

또 다른 조직구성원들이나 상대방의 업무역할,사회적 지표에 쉽게 의존하지
않는다.

< 채자영 기자 jycha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