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패밀리 브랜드인 "하티스트"와 "에스에스"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제일모직 고위 관계자는 18일 "제품 브랜드와 패밀리 브랜드를 같이 사용함
으로써 고객들이 혼동하고 있다"며 "패션 선진국인 이탈리아 등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없는 데다 기업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되지 않아 이를 완전 폐지키로
했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이에따라 올해중 패밀리 브랜드를 없애되 매장들이 패밀리
브랜드 이름으로 운영되는 점을 감안, 매장 운영방안을 따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티스트나 에스에스란 이름이 붙은 매장들을 내년부터는
제품 브랜드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현재 백화점에서 운영되는 것처럼 매장 이름은 "갤럭시 제일모직"
"로가디스 제일모직" "카디널 제일모직" 등 브랜드별로 나뉘게 될 전망이다.

업계는 제일모직이 패밀리 브랜드를 폐지하게 된 데 대해 삼성 그룹의
의류사업 통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제일모직이 지난 7월 삼성물산의 의류사업 부문인 에스에스를 합병함에
따라 제일모직 브랜드를 하티스트로, 삼성물산 브랜드를 에스에스로 따로
패밀리 브랜드로 묶어 운영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지적이다.

현재 하티스트 브랜드로는 갤럭시 카디날 빨질레리 딘폴 엠비오
Thee스튜디오 Thee트리코 신시아로리 아이덴티 등이, 에스에스 브랜드엔
로가디스 지방시 입셍로랑 후브 라피도 아스트라 체이스컬트 에스까드릴
프라이언 등이 있다.

한편 의류업체들은 통합 마케팅이 쉬운 점을 들어 제품 브랜드 여러개를
하나로 묶어 실체없는 이미지 브랜드로서 패밀리 브랜드를 운영해 왔으나
IMF사태로 구조조정이 시작되자 정리해왔다.

< 박기호 기자 khpark@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