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벤처로 몰려오는 외국인 투자자들중에는 성공한 한국계 벤처기업인도
있다.

창업 6년만에 기업가치를 2백배로 키워 실리콘밸리까지 놀라게 한 자일랜
(Xylan).

자일랜 성공신화의 주역은 스티브김(김윤종) 사장과 김정실씨다.

김윤종 사장은 최근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한국 정부 관계자에게 1억달러
규모의 라이징타이거펀드를 모집중으로 코리아벤처에도 10% 가량을 투자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자일랜을 20억달러에 프랑스 알카텔사로 매각한 뒤에도 최고경영자
로 재직하며 상당한 재력을 갖게 된 그가 벤처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이에 앞서 김정실씨는 지난 9월초 내일창업투자에 1천만달러를 투자해
와이즈-내일 인베스트먼트라는 창투사로 전환시켰다.

이 창투사의 최대주주가 된 그는 투자심의위원회 회장으로 활동중이다.

김 회장은 자일랜을 나스닥에 상장시킬 때 인연을 맺었던 세계적인 금융기관
관계자들과의 인맥을 바탕으로 코리아벤처의 나스닥 사장에 앞장선다는
포부를 갖고있다.

실리콘밸리에서 또 하나의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김종훈 루슨트테크놀로지
사장.

그도 코리아벤처 투자에 나서고 있다.

김 사장은 유리시스템즈를 창업 6년만인 지난해 10억달러를 받고 루슨트에
넘기면서 일약 재력가로 떠올랐다.

그는 1백만달러를 출연한 유리벤처장학회를 만들어 고국에서 갓 창업한
기업이나 예비창업자에게 3백만~5백만원의 종잣돈(seed money)을 대주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시행중인 종잣돈 제공프로그램을 통해 엑스온시스템의
웹애플리케이션 서버 등 8건의 기술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 오광진 기자 kjo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