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생활속의 패션) '타탄' 바람..문양만 1천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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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이 가까워질수록 옛 것이나 고향 어머니 등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
는 단어가 패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다양한 체크 문양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이 그 좋은 예다.
전통적인 체크문양 아이템인 머플러뿐만 아니라 치마와 바지 재킷 코트까지
그 쓰임새가 빠른 속도로 넓어지고 있다.
특히 단색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을 감안할 때 올 겨울의 체크
바람은 이상하리만치 거세다.
집집마다 체크문양 아이템 하나쯤 구비해 놓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우리가 체크라고 부르는 문양중 상당수가 사실은 "타탄(Tartan)"이라
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타탄은 페이즐리(흔히 아메바 무늬라고 부른다) 트위드 아가일(다이아몬드
무늬)문양처럼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으며 부족(Clan)및 가문의 상징으로
쓰였다.
스튜어트 웰리스 캠벨 등 가문의 이름을 딴 고유의 타탄무늬가 모두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생겨났다.
오늘날 1천여가지가 넘는 문양이 스코티시 타탄 협회에 등록돼 있으며
체크는 이를 상징적 모티브로 해 새롭게 제작된 것을 말한다.
즉 버버리 닥스 아큐아스큐텀 등 영국 하우스 체크의 원류가 타탄인 셈이다.
지금도 영국 남성들이 국가 전통행사때 입는 치마 모양의 킬트(Kilt)는
타탄으로 만든 중세 기사의 옷이다.
무려 7야드(약 6m40cm)의 타탄 원단으로 제작돼 전투시에는 기사의 제복으로
여행할때는 추위와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의복으로 활용됐다.
중세의 기사들은 두꺼운 가죽벨트로 무거운 천을 고정시켰는데 벨트에는
"죽을때까지 싸워라" "정복 아니면 죽음" "절대 잊지마라"식의 모토가 새겨져
있다.
이 킬트는 근세에 하이랜드 드레스(왕궁의 연회 참석시 입는 예복에서
사냥시 입는 귀족 유니폼까지를 망라)로 발전됐다.
이후 킬트는 편의상 허리 이하에 치마모양으로 착용하게 됐으나 스코티시
들은 7야드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뒤쪽으로 가는 주름을 잔뜩 잡았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플리츠(Pleats)스커트의 시작이다.
타탄은 하나의 이름 아래 중세부터 내려오는 오리지널 버전과 이보다 가볍게
미니체크 형태로 변형시킨 드레스 버전, 역동적인 색감을 넣은 헌팅 버전
등으로 나뉜다.
특히 이름이 알려진 타탄은 스코티시 원조인 스튜어트,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 선보인 웰리스, 암스트롱(닐 암스트롱이 역사적인 달착륙때 자신의
가문의 타탄을 품고 갔다고 해서 유명해짐), 블랙워치 등이다.
타탄은 스코틀랜드인들에게 굉장한 자랑거리다.
중세시대 다른 유럽국가들은 단색의 무지 밖에 짜내지 못했던데 비해 가로
세로로 50여가지의 색실을 교차해 짜내는 타탄은 당시 굉장한 하이테크 작품
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지 역사에 묻힌 유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인들은 지금도 뉴 타탄을 계속 탄생시키며 새로운 명품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기리는 다이애나 타탄이 만들어져
세계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새로운 타탄은 40여명의 영국 톱 디자이너가 참여, 생전 다이애나가
즐기던 색에서 이미지를 연상해 창조해냈다.
색상은 비공개 왕실 타탄의 색조인 밝은 블루를 기본으로 했으며 가로 세로
선은 다이애나 선조인 스튜어트 왕조의 타탄배열을 골격으로 삼았다.
여기에 그녀가 생전에 보여줬던 박애정신을 상징하는 레드라인이 교차한다.
다이애나 타탄은 현재 머플러로 제작돼 전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다.
다이애나 가문과 왕세자비 기금으로부터 정식 라이선스 허가를 받은 영국의
유명 패션회사 로카론(Lochcarron)에서만 생산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다이애나 타탄이 여성적인 섬세함을 그렸다면 최신작 맥레니엄(McLlennium)
타탄은 극히 남성적이다.
신세대 영화스타 이완 맥그리거를 모델로 만들어진 맥레니엄은 밀레니엄과
스코틀랜드 귀족가문인 맥그리거가의 합성어다.
전통적인 맥그리거 가문의 패턴에 일출과 자연을 상징하는 레드와 그린이
주색상으로 쓰였다.
최근에는 전세계 시간의 출발점인 영국 그리니치에서 맥레니엄 타탄을 공식
타탄으로 지정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설현정 기자 so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9일자 ).
는 단어가 패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다양한 체크 문양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이 그 좋은 예다.
전통적인 체크문양 아이템인 머플러뿐만 아니라 치마와 바지 재킷 코트까지
그 쓰임새가 빠른 속도로 넓어지고 있다.
특히 단색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을 감안할 때 올 겨울의 체크
바람은 이상하리만치 거세다.
집집마다 체크문양 아이템 하나쯤 구비해 놓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우리가 체크라고 부르는 문양중 상당수가 사실은 "타탄(Tartan)"이라
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타탄은 페이즐리(흔히 아메바 무늬라고 부른다) 트위드 아가일(다이아몬드
무늬)문양처럼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으며 부족(Clan)및 가문의 상징으로
쓰였다.
스튜어트 웰리스 캠벨 등 가문의 이름을 딴 고유의 타탄무늬가 모두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생겨났다.
오늘날 1천여가지가 넘는 문양이 스코티시 타탄 협회에 등록돼 있으며
체크는 이를 상징적 모티브로 해 새롭게 제작된 것을 말한다.
즉 버버리 닥스 아큐아스큐텀 등 영국 하우스 체크의 원류가 타탄인 셈이다.
지금도 영국 남성들이 국가 전통행사때 입는 치마 모양의 킬트(Kilt)는
타탄으로 만든 중세 기사의 옷이다.
무려 7야드(약 6m40cm)의 타탄 원단으로 제작돼 전투시에는 기사의 제복으로
여행할때는 추위와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의복으로 활용됐다.
중세의 기사들은 두꺼운 가죽벨트로 무거운 천을 고정시켰는데 벨트에는
"죽을때까지 싸워라" "정복 아니면 죽음" "절대 잊지마라"식의 모토가 새겨져
있다.
이 킬트는 근세에 하이랜드 드레스(왕궁의 연회 참석시 입는 예복에서
사냥시 입는 귀족 유니폼까지를 망라)로 발전됐다.
이후 킬트는 편의상 허리 이하에 치마모양으로 착용하게 됐으나 스코티시
들은 7야드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뒤쪽으로 가는 주름을 잔뜩 잡았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플리츠(Pleats)스커트의 시작이다.
타탄은 하나의 이름 아래 중세부터 내려오는 오리지널 버전과 이보다 가볍게
미니체크 형태로 변형시킨 드레스 버전, 역동적인 색감을 넣은 헌팅 버전
등으로 나뉜다.
특히 이름이 알려진 타탄은 스코티시 원조인 스튜어트,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 선보인 웰리스, 암스트롱(닐 암스트롱이 역사적인 달착륙때 자신의
가문의 타탄을 품고 갔다고 해서 유명해짐), 블랙워치 등이다.
타탄은 스코틀랜드인들에게 굉장한 자랑거리다.
중세시대 다른 유럽국가들은 단색의 무지 밖에 짜내지 못했던데 비해 가로
세로로 50여가지의 색실을 교차해 짜내는 타탄은 당시 굉장한 하이테크 작품
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지 역사에 묻힌 유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인들은 지금도 뉴 타탄을 계속 탄생시키며 새로운 명품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기리는 다이애나 타탄이 만들어져
세계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새로운 타탄은 40여명의 영국 톱 디자이너가 참여, 생전 다이애나가
즐기던 색에서 이미지를 연상해 창조해냈다.
색상은 비공개 왕실 타탄의 색조인 밝은 블루를 기본으로 했으며 가로 세로
선은 다이애나 선조인 스튜어트 왕조의 타탄배열을 골격으로 삼았다.
여기에 그녀가 생전에 보여줬던 박애정신을 상징하는 레드라인이 교차한다.
다이애나 타탄은 현재 머플러로 제작돼 전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다.
다이애나 가문과 왕세자비 기금으로부터 정식 라이선스 허가를 받은 영국의
유명 패션회사 로카론(Lochcarron)에서만 생산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다이애나 타탄이 여성적인 섬세함을 그렸다면 최신작 맥레니엄(McLlennium)
타탄은 극히 남성적이다.
신세대 영화스타 이완 맥그리거를 모델로 만들어진 맥레니엄은 밀레니엄과
스코틀랜드 귀족가문인 맥그리거가의 합성어다.
전통적인 맥그리거 가문의 패턴에 일출과 자연을 상징하는 레드와 그린이
주색상으로 쓰였다.
최근에는 전세계 시간의 출발점인 영국 그리니치에서 맥레니엄 타탄을 공식
타탄으로 지정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설현정 기자 so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