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전량수입에 의존해 왔던 CTI(컴퓨터전화통합)시스템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한양대 조성호(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팀은 품질면에서 수입 CTI시스템에
뒤지지 않고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CTI시스템을 자체기술로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CTI는 컴퓨터와 전화를 결합해 자동응답 재다이얼 영상회의 자료전송
음성사서함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여론조사기관이나 영업부서 백화점 등 고객서비스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조 교수는 "기존의 CTI시스템은 외국산 제품을 들여와 한국화하는 수준
이었다"며 "우리가 개발한 CTI시스템은 1백% 순수한 국내 기술로 만들어졌다"
고 말했다.

이번에 조 교수팀이 개발한 CTI시스템은 PC에 보드형태로 내장되며 내선
4개회선과 외선 8개의 전화선을 직접 연결한다.

별도의 교환기가 필요하지 않아 소규모 사업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콜센터를 구축할 수 있다.

대규모 콜센터를 구축할 때는 보드 4개를 추가로 내장해 PC 한 대당 최대
외선 32회선, 내선 16개회선까지 연결할 수 있다.

조 교수는 "CTI시장은 전세계적으로 매년 1백%이상 성장하고 있는 고부가
가치 사업으로 해외진출 가능성이 큰 분야"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CTI 시장은 연간 2천억원 규모로 이중 매년 50~60%정도의 비용이
장비구입 및 업그레이드, 유지보수, 시스템 성능향상 등의 명목으로 해외로
지출되고 있다.

< 김경근 기자 choice@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