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9일 "마침내 우리는 국민과 함께 다짐하고 결의한 대로
1년반만에 IMF 외환위기를 완전히 이겨냈다"고 선언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남 창원에서 열린 바르게살기운동 전국대회 치사
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그동안 "외환위기를 나름대로 수습했다" "이제 한고비만 넘기면
발전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외환위기가 몰고온 경제난국을 어렵사리
극복했다"는 등의 조심스런 표현을 썼을뿐 "완전 극복"이라는 말을 아껴
왔다.

김대통령은 완전 극복의 증거로 IMF 체제에 들어간 지난 97년말 38억달러
였던 외환보유고가 이젠 6백80억달러를 넘어선 점을 지적했다.

또 사상 초유의 막대한 국제수지 흑자와 외자유치를 실현하고, 지난해보다
3.2%포인트 높아진 경제성장률(9%)과 물가 금리 환율 등의 안정을 들었다.

김대통령은 가장 우려했던 실업자 수도 연초 1백78만명에서 최근에는
1백7만명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이런 금융위기극복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위대한 저력과 애국심
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미국 클린턴 대통령과 일본 오부치 총리, 그리고 중국의
장쩌민 국가주석 등 외국의 많은 지도자들로부터 이같은 국민의 놀라운
저력에 대해서 격찬의 소리를 들을 때마다 우리 국민을 한없이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다"고 소개했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자만에 빠져선 안된다" "방심해선 안된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김대통령은 "금융과 기업 노동 공공부문등 4대 분야의 개혁을 철저히
수행해야 우리 경제체질이 더욱 건전해진다"면서 "그래야만 21세기 새로운
도약을 바라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