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에 이어 중소 두부업체들도 한국소비자보호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준비하고 있어 유전자변형(GM) 식품을 둘러싼 법적 다툼이 갈수록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국 6백30여개 두부 제조업체들의 연합체인 한국연식품공업협동조합 연합회
(연식품 연합회)는 소보원의 지난 3일 발표로 매출 격감 등의 손해를
입었다며 2백억원 정도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연식품 연합회는 소보원의 발표 이후 업체마다 매출이 30~80%씩 크게 줄어
들었다면서 조만간 회원사들의 의견과 손실액 등을 종합해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특히 풀무원의 소송은 소보원의 GM식품 판별법을 문제삼고 있는데 비해
연식품 연합회는 소송의 초점을 "GM식품의 안전성" 여부에 맞춘다는
방침이다.

연식품 연합회 신종학 과장은 "GM 콩으로 만든 두부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소보원의 일방적인 발표는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기는
것은 물론 중소업체들의 기업운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전국에는 1천7백여개 두부제조업체가 있으나 이 가운데 연식품 연합회에
소속되어 있는 6백30여개 업체가 연간 4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두부시장
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 강창동 기자 cd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