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박태준 총재는 19일 "지금은 대통령 주변의 측근 참모들이 좀더
책임있고 철저하게 대통령을 보좌하는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시점"
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날 오전 마포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래서 보좌를 잘
못하면 결국 대통령이 다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박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옷 로비"사건 등 국정현안에 대한 청와대
비서진들의 보좌기능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박 총재는 특히 검찰의 서경원 전의원 밀입북 사건 재수사를 예로 들며
보좌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공당의 주목받는 의원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대통령은 당사자
로서 확실히 밝히기를 원할 수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러나 국민들도 김
대통령이 약할 때 당한 일이라고 이해하고 있는 만큼 아래서는 충분히 검토해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식의 조직적인 시스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주례회동시 김 대통령에게 청와대 비서진의 보좌기능 문제에
대해 건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비슷한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 김형배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