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백화점이 한화그룹 계열인 한화유통과 인수가계약을 체결했다.

동양백화점은 19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최대주주인 오종섭(43)외 3인의
기명식 보통주 1백34만6천4백주(49.5%)를 한화유통(갤러리아 백화점)에 양도
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18일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또 "1개월간의 자산 실사후 가격을 확정해 2000년 1월 중순에 정식 양도할
계획이며 상기 내용은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동양이 한화유통과 합의한 주내용은 <>최대주주인 오종섭 전 부회장과
오경섭(42) 대표이사 등 소유의 주식 1백63만주(60.05%) 가운데 49.5%인
1백34만주 양도 <>직원 전원 고용승계 <>임대차계약 유지 및 거래선 유지
등으로 알려졌다.

동양백화점이 한화유통과 인수 가계약을 체결한 것은 동양백화점의 자산평가
문제를 놓고 양측이 이견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양측은 곧 실사팀을 구성,
동양의 자산과 부채 등에 대해 실사를 벌인 뒤 내년 1월 중순께 최종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화유통 관계자는 "인수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직원들과 거래선
의 동요 등 많은 문제가 나타나 가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동양백화점은 지난 9월 중순부터 한화유통에 인수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자 강력 부인해 왔으며 지난 3일 동양백화점 인수설과 관련, 증권거래소
의 공시요구가 있자 인수협상 추진 사실을 공식 시인했었다.

한화유통 관계자는 "한화유통측은 동양백화점 인수에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었지만 그룹 최고위층의 지시로 인수를 적극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화유통이 동양을 인수하면 갤러리아백화점의 6번째 점포가 되게 되며
내년에 같은 상권인 대전 둔산지역에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과 대격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윤성민 기자 sm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