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등에 나타나는 만성통증을 마약성 부작용 없이 없앨 수 있는
획기적인 "스마트 폭탄"형 진통제가 개발됐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마이클 니콜스 박사(신경학)는 19일 "만성통증을
일으키는 특정신경원 집단을 알아내 다른 신경원들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고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원들만 죽일 수 있는 "분자 미사일" 형태의 진통제
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니콜스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 새로운 진통제는 P물질이라고 불리는 신경전달물질에 사포린이라는
신경독소를 화학적으로 첨가한 것으로 이를 투입하면 만성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원만을 찾아 공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진통제의 효과는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확인됐다.

니콜스 박사는 다리신경들을 묶어 암환자들이 겪는 것과 비슷한 만성통증을
유발시킨 쥐들의 척수에 이를 투입했다.

45일후 표준통증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이 쥐들의 만성통증은 완전히
사라졌음이 확인됐다고 그는 밝혔다.

그러나 다른 자극에 대해서는 완벽한 반응을 나타내 일반적인 통증감각은
정상이었다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