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칭 "옷로비"와 "언론문건" 사건등으로 정국이 혼란스런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은 19일 경남 창원을 방문, 언론자유와 지역감정해소 문제에 대해
일단의 심경을 피력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김혁규 지사등 경남지역 인사 3백80명과의 오찬에서
"언론자유와 관련해서 여러가지 보도가 있는 것을 안다"면서 "과거 언론은
나에 대해서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고 억울한 감정을 내비쳤다.

김대통령은 "(과거 수사기관이)서경원 전의원으로부터 1만달러를 받았다는
턱도 없는 거짓말을 해서 당시 (언론이) 야당 총재였던 내가 공산당 돈이나
받은 것으로 보도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80년 내란음모사건으로 사형언도를 받고 용공분자라는
보도도 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지금 야당이 대통령을 빨치산이라고 말하고 언론은 이를
그대로 보도하고 있다"면서 "국민여론조사를 보면 현 정부가 가장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김 대통령은 앞으로도 언론자유를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지역감정문제와 관련, 김대통령은 "나같이 지역차별로 고통을 받은 사람은
없다" "아무 죄없이 영남지방에서 차별을 받아왔다"면서 "이를 방치한다면
조상과 후손에게 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작년 예산을 배정할때 전국의 광역시.도 단체장과 협의해
공평하게 배분했다.

예산배정과 인재등용에 공정을 기하려고 노력해왔다"고 강조하고 "내가
다시 선거에 나올 사람도 아니고, 내 임기중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비원
때문에 이런 말을 한다"고까지 했다.

<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