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항공분야 Y2K(컴퓨터 2000년 연도 인식오류) 문제 해결을
위해 처음으로 실시한 공동 모의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양국은 18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김포와 베이징 공항에서 항공기와
공항의 컴퓨터를 1999년 12월31일 오후 11시30분으로 조정해 놓고 민항기
1대씩을 상대국으로 띄워 서해 상공에서 2000년 1월1일을 맞도록 했다.

한국 쪽에서는 건설교통부와 항공사 관계자, 보도진 등 3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18일 오후 11시40분 김포공항을 이륙한 아시아나항공 보잉 737기는
한.중 직항로인 G597 방향으로 기수를 잡고 서해 상공으로 날아갔다.

고도 9천6백m를 유지하며 비행한 아시아나 항공기는 20분뒤 김포공항 서쪽
약 1백50km 지점에서 2000년 1월1일 0시를 맞았으나 아무런 이변없이
운항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방송을 통해 "2000년 1월1일 0시 현재 항공기와 지상의
항행안전시설, 항공 관제시설의 상태 및 문제점 여부를 점검한 결과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시아나 항공기는 이륙한후 1시간45분이 지난 19일 오전 1시45분 베이징
공항에 무사히 착륙, 중국측 항공분야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중국 민항기도 김포공항에 이상없이 착륙했다.

건교부 김창섭 항공국장은 베이징공항 착륙직후 "한.중 합동시험 결과 양국
항공교통분야의 Y2K 대비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 베이징=김문권 기자 mk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