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일자) 기업순익이 사상 최대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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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들이 올해 사상 최고 수준의 경영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들이다
지난해 적자를 봤던 현대그룹과 LG그룹이 각각 2조5천억원대, 3조원대의
흑자로 돌아섰고 삼성그룹은 6조5천억원대, SK그룹은 1조원대에 달하는
막대한 순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이들 주요그룹 외에 상장기업 전체로도 올해는 기록적인 규모의 당기순이익
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으니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니다.
지난해 벼랑으로까지 내몰렸던 경제위기를 생각하면 불과 한해만에 이같은
경영성과를 내게 된 것은 경이롭기까지 한 일이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금리안정, 해외 경제변수들의 호전등 다양한 요인들이
이같은 성적표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별로는 반도체가 지난 95년에 맞먹는 최대호황을 맞고있는 것을 비롯
자동차가 연말까지는 1백50만대 이상 수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하이테크
제품들인 TFT-LCD등이 소위 "현금을 쏟아내는 상품(cash cow)"으로 급부상
하고 있는 점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경영성과를 마냥 환영하고 있을 수만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선 이나마의 실적을 내다보기까지 치러야 했던 고통이 결코 적지 않았다.
기업에 따라서는 30%가 넘는 근로자들을 거리로 내보내야 했고 힘들게
키워온 계열사를 팔고 알토란같은 자산들도 시장에 내던져야 했다.
높은 순이익을 올렸다고는 하지만 엔화 가치 상승, 금리하락 등 주변 요인에
힘입은 부분도 매우 컸다.
이들 요소는 어느 순간에든지 역풍으로 돌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겠다.
자산매각이나 증시활황등 일시적 요인에 의한 특별이익들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특별이익을 제외하고도 순이익이 과연 사상최대 규모에 달할지는 의심스럽다
바로 이런 점들 때문에 사상최대의 이익을 예상하는 기업들에 축하를
보내기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도 갖게 된다.
일시적 요인에 힘입은 그나마의 순이익으로 섣불리 잔치상부터 차리려
한다거나 주주와 근로자가 "내몫 찾기"를 경쟁적으로 요구하게 된다면 이는
실로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
최근 다소 증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하고 이제
40여일 후면 막을 올릴 21세기에 대비한 사업들을 추진해가기에는 몇조원의
순이익들도 매우 적은 돈에 불과하다는 것을 되새길 필요가 있겠다.
기업은 하루이틀의 이익을 모두 분배하고 해산해버리는 뮤추얼펀드와는
전혀 성격이 다른 존재들이다.
기업경영자는 물론이고 근로자 정부등 관계자들은 이 점을 깊이 명심해주기
바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0일자 ).
지난해 적자를 봤던 현대그룹과 LG그룹이 각각 2조5천억원대, 3조원대의
흑자로 돌아섰고 삼성그룹은 6조5천억원대, SK그룹은 1조원대에 달하는
막대한 순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이들 주요그룹 외에 상장기업 전체로도 올해는 기록적인 규모의 당기순이익
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으니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니다.
지난해 벼랑으로까지 내몰렸던 경제위기를 생각하면 불과 한해만에 이같은
경영성과를 내게 된 것은 경이롭기까지 한 일이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금리안정, 해외 경제변수들의 호전등 다양한 요인들이
이같은 성적표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별로는 반도체가 지난 95년에 맞먹는 최대호황을 맞고있는 것을 비롯
자동차가 연말까지는 1백50만대 이상 수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하이테크
제품들인 TFT-LCD등이 소위 "현금을 쏟아내는 상품(cash cow)"으로 급부상
하고 있는 점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경영성과를 마냥 환영하고 있을 수만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선 이나마의 실적을 내다보기까지 치러야 했던 고통이 결코 적지 않았다.
기업에 따라서는 30%가 넘는 근로자들을 거리로 내보내야 했고 힘들게
키워온 계열사를 팔고 알토란같은 자산들도 시장에 내던져야 했다.
높은 순이익을 올렸다고는 하지만 엔화 가치 상승, 금리하락 등 주변 요인에
힘입은 부분도 매우 컸다.
이들 요소는 어느 순간에든지 역풍으로 돌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겠다.
자산매각이나 증시활황등 일시적 요인에 의한 특별이익들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특별이익을 제외하고도 순이익이 과연 사상최대 규모에 달할지는 의심스럽다
바로 이런 점들 때문에 사상최대의 이익을 예상하는 기업들에 축하를
보내기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도 갖게 된다.
일시적 요인에 힘입은 그나마의 순이익으로 섣불리 잔치상부터 차리려
한다거나 주주와 근로자가 "내몫 찾기"를 경쟁적으로 요구하게 된다면 이는
실로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
최근 다소 증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하고 이제
40여일 후면 막을 올릴 21세기에 대비한 사업들을 추진해가기에는 몇조원의
순이익들도 매우 적은 돈에 불과하다는 것을 되새길 필요가 있겠다.
기업은 하루이틀의 이익을 모두 분배하고 해산해버리는 뮤추얼펀드와는
전혀 성격이 다른 존재들이다.
기업경영자는 물론이고 근로자 정부등 관계자들은 이 점을 깊이 명심해주기
바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