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 (주)코스닥증권시장 사장 >

코스닥시장의 국민경제적 책무는 막중하다.

거래대금 1조원시대에 진입한 코스닥시장을 되돌아 볼 때 자랑스럽기보다는
착잡한 심정이다.

올들어 코스닥시장은 최고 2백60배에 달하는 성장을 해 왔다.

세계 어느나라 증시에도 유례가 없다.

코스닥시장은 "성장속도"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괄목할만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자본시장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했으며, 벤처기업중심.지식기반
첨단기업 중심시장으로 빠르게 바꿔지고 있다.

전자정보통신 및 서비스업체도 크게 늘고 있다.

일본 자스닥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은 향후 코스닥의 진로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자스닥은 코스닥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나스닥을 벤치마킹하여 92년에 설립한
중소벤처기업시장이다.

나스닥재팬의 설립이 내년말로 예정됨에 따라 3천1백여개의 우량벤처기업이
나스닥재팬에 상장을 신청했다.

시장 인프라면에서 코스닥은 선진시장은 말할 것도 없고 자스닥보다도
취약하다.

향후 1~2년내에 시장 인프라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첫째, 전산부문의 획기적인 투자 및 시스템개선이 필요하다.

코스닥시장의 유례없는 급신장세와 개발기간을 감안하면 하루 최소 4백만건
처리용량으로 확대가 필요하다.

인터넷기술을 최대한 반영, 용량확대가 쉽고 또 다양한 거래제도를 쉽게
수용할 수 있는 첨단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

둘째, 시장운영체제를 시장중심.고객중심으로 고쳐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와 같이 시장관리업무가 "증권업협회-코스닥" 같이 2원화된 예는
없다.

미국 나스닥은 모든 시장운영업무를 증권업협회로부터 위임받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일상적인 시장관리, 공시, 등록업무는 코스닥이 서비스하는 체제로
바꿔 나가야 한다.

셋째, 시설 및 인력확충이 필요하다.

방문하는 분들은 이렇게 급신장하는 시장을 사장포함 불과 38명의 인원으로
어떻게 꾸려 나갈 수 있는지 하고 놀란다.

회의실도 10평짜리 두개밖에 없어 전직원이 모일 수 있는 공간도 없다.

투자자보호를 위하여는 기업공시.주가감시는 필수적인 기능이다.

제대로 된 홍보 조사 국제협력 주가감시 등 투자자보호 및 시장선진화를
위한 기본적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넷째, 적극적인 자본제휴 등 국제협력이 필요하다.

해외자본제휴는 코스닥시장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장에 참가하고 있는 기업.투자자의 행태 자체를 바꾸는, 나아가
코스닥이 세계일류시장의 일원으로 살아 남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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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