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연구중인 한국 과학자가 골다공증과 관절염 등 각종 염증질환
에서 나타나는 뼈의 파괴와 연골퇴화 과정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캐나다 암젠연구소의 공영윤(36) 박사팀은 인체 염증이 면역세포인 T세포를
자극해 뼈를 스스로 파괴한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잡지인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관절염과 골다공증 등을 예방할수 있는 획기적인 연구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공동연구자인 조세프 페닌저박사는 "이 는 각종 염증질환에서 나타나는 뼈와
연골 파괴의 원인을 분자 수준에서 처음 밝혀낸 것"이라며 "관절염 백혈병
간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당뇨병 등에서 나타나는 뼈 파괴의 치료및
예방방법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 박사팀은 올해 초 T세포에서 만들어지는 OPGL이라는 물질이 뼈를
갉아먹는 파골 세포를 활성화시켜 골다공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세계
처음으로 밝혀내 관심을 모았었다.

공 박사는 "T세포가 왜 OPGL을 만드는지에 대한 연구를 통해 관절염 등에서
뼈의 파괴를 유발하는 분자 방아쇠를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인체에 염증이 발생하면 T세포는 염증부위에서 OPGL을 만들고 OPGL은 외부
침입자와 싸우는 다른 혈액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만성 바이러스감염과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 각종 암 등의 경우
T세포는 스스로 공격을 멈출 수 있는 능력을 잃어 뼈와 연골 등을 파괴한다.

공 박사는 "T세포가 뼈를 공격하는 메커니즘을 알아냈기 때문에 그것을
멈추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공 박사는 88년 경희대 약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96년 일본 규슈대에서
면역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세계적인 생명공학회사인 암젠사에서
연구중이다.

< 김태완 기자 twkim@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