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내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2차 금융구조조정에 적극 대비하면서 은행
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큰 실험에 들어간 것이다.

하나은행은 21일 영국 바클레이즈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종금주식 17.5%
를 인수키로 하고 금융감독원에 승인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승인이 나면 지분 13.5%를 연말까지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 4%는
내년 3월말까지 사들일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하나은행은 주식시장에서 한국종금의 주식 5%를 이미 사들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 연말이 지나면 한국종금의 최대 주주가 된다"며
"현 대주주인 미국 보스턴 은행과 공동경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한국종금인수를 통해 종금사가 취급하고 있는 투신운용업무와
리스업무에 진출할 계획이다.

또 소매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유럽최대 여신전문금융기관인 프랑스
파리바은행의 "세텔렘"과 여신전문회사를 합작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은행은 합작을 통해 할부금융 등 소매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할 방침이다.

이철수 부행장은 세텔렘과의 제휴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
했었다.

원칙적인 얘기를 나눈 상태여서 후속 협상에 주목을 끈다.

신용카드와 보험업도 눈을 돌리고 있다.

신용카드업은 외국자본과 합작을 통해, 보험업은 새로 진출하는 방식을
꿈꾸고 있다.

김승유 행장은 미국의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를 찾아다니며 은행발전방안에
관해 자문을 구했다.

내년에는 해외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 외자를 끌어들일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국내은행중 자산기준으로 중간 정도다.

자산규모로 중간정도다.

단순히 덩치를 키우기보다는 투자업무와 소매금융업무를 아우르는 종합금융
그룹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꿈이 언제쯤 실현될지 주목된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