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크기로 전신을 강타, 영육이 함께 폭발하는 장엄한 섹스 쇼...

사정의 순간에 남자는 잠깐 기절한다.

워낙 선명하고 강렬해 감각으로 인식하기엔 너무나 거대한 쾌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발작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누가 감히 그 순간을 거역할 수 있을까.

그래서 "오르가즘 전후 한 시간 사이에 이루어진 모든 약속은 무효"라는
서양 속담까지 존재할 정도다.

남자는 이 극치의 순간을 확보하고 소유하기 위해 적극적이며 창조적인
자세로 인류의 역사를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폭죽을 쏘아 올려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불꽃.

그 생멸의 찬란한 모습이 바로 격정의 감동을 자아내는 오르가즘이다.

그러나 오발.불발되는 폭죽도 있고 무미건조한 공포만을 아무렇게나 난사
하는 남자도 있다.

총을 발사해도 총성이 없고 격발이 무력한 남성.

요도라는 전진 기지를 이용, 세차게 차 올라 스타카토로 분출되는 전형의
모습이 아니라 힘없이 흘러나오는 액체.

정액을 그저 하염없이 흘려보내는 현상이 소위 "저쾌감증"이나 "무쾌감증"
이다.

환희의 외침이나 감동이 전혀 없는 쓸쓸한 축포다.

정액 분출력이 미약하고 도무지 다이내믹한 발작성 쾌감이 따르지 않는
정액의 누수현상이다.

오르가즘의 강도나 색깔이 예전보다 현저하게 줄어들고 빛이 바랬다고
호소하는 남자들이 있다.

사정의 쾌감이 퇴색해 방아쇠를 당겨도 총성이 미약하거나 들리지 않는
상태다.

도대체 어디서 탈이 난 것일까.

오르가즘의 강도는 사정 메커니즘의 완전성과 심리적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극치감과 파워풀한 사정을 이룰수 있으려면 사정현상의 두 단계인 누정과
사출에 관여하는 신경계와 구해면체근 좌골해면체근 회음근 등 사정근육이
완전해야 한다.

또 이같은 사정기전에 관계되는 신경근육계가 정상일 지라도 심리적 상황,
분위기, 성욕, 삶의 스타일, 신체에너지와 피로 정도, 성교의 횟수와 형태,
상대감에 대한 신뢰 등에 따라 사정의 모습과 극치감의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

흥분기간의 지속시간과 성적흥분의 강도, 사출되는 정액의 양과 압력, 연령
등의 요인도 오르가즘에 영향을 미친다.

정신적 부담이나 심리적 갈등을 해소시키는 데는 개인적인 노력과 파트너의
협조가 필요하다.

심할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신경안정제나 우울증약을 투여받아야 하는
수도 있다.

그리고 쪼그려앉기 무릎굽히기와 같은 허벅지 운동과 골반근육 강화훈련
등 육체적인 행동요법을 통해 사정근육을 강화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준남성크리닉원장 jun@snec.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