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사로잡은 정치 비화..MBC 라디오 '격동 50년' 40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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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해지기 쉬운 한낮.
숨겨진 정치 비화로 청취자들의 귀를 사로잡아온 MBC라디오 "격동 50년"
(극본 김문영, 연출 김승월, 매일 오전 11시40분)이 오는 30일로 방송
4천회를 맞는다.
지난 88년 4월1일 첫 방송 이후 11년 8개월동안의 대장정이다.
"격동 30년"이란 이름으로 첫 방송을 내보낸 이 프로그램은 "정치 다큐
드라마"란 독특한 장르를 개척했다.
5.16이 일어난 지난 61년부터 80년대말까지 30년동안의 현대 정치사를 극
형식을 빌어 재구성해보자는 것이 애초 의도였다.
소설보다 더욱 극적인 정치권 이야기는 청취자들의 열띤 호응으로 이어져
방송 1년만에 오전 6시40분이던 편성시간이 현재와 같이 낮 시간으로
옮져졌다.
유신, YH사건, 12.12, 서울의 봄, 광주 민주화운동, 6.29선언 등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재조명됐다.
지난 3월부터는 "격동 50년"으로 제목을 바꾸고 90년대 문민정부에 얽힌
정치사를 되살려내고 있다.
흥미진진한 막후 이야기뿐 아니라 성우들의 매끄러운 목소리 연기도 이
프로그램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성우 김종성 씨는 첫회부터 지금까지 줄곧 해설을 맡고 있고 김대중
대통령을 연기하고 있는 김명수 씨를 비롯 이승환(박정희 역), 신성호
(전두환역), 곽대홍(노태우 역), 탁재인(김영삼 역)씨 등 중견 성우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1년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제목 그대로 "격동"의 세월이었다.
프로그램 성격상 민감한 정치 사안을 다루다보니 관련자들의 항의에
시달리기 일쑤였다.
급기야 지난 91년초부터 1년 가까이 방송을 중단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제작진은 현대사 자료를 모은다는 취지에서 지난 97년 6월부터 정계 인사들
의 증언을 채록, 방송에 활용하는 한편 이를 정리 보존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주요 정치인 80여명의 증언이 육성으로 보존돼 있다.
제작진은 방송 4천회를 맞아 그동안 수집한 증언을 토대로 "이제는 말한다"
(하서출판사)란 책을 엮어낼 예정이다.
오는 30일에는 서울 63빌딩에서 4천회 기념행사도 연다.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4일자 ).
숨겨진 정치 비화로 청취자들의 귀를 사로잡아온 MBC라디오 "격동 50년"
(극본 김문영, 연출 김승월, 매일 오전 11시40분)이 오는 30일로 방송
4천회를 맞는다.
지난 88년 4월1일 첫 방송 이후 11년 8개월동안의 대장정이다.
"격동 30년"이란 이름으로 첫 방송을 내보낸 이 프로그램은 "정치 다큐
드라마"란 독특한 장르를 개척했다.
5.16이 일어난 지난 61년부터 80년대말까지 30년동안의 현대 정치사를 극
형식을 빌어 재구성해보자는 것이 애초 의도였다.
소설보다 더욱 극적인 정치권 이야기는 청취자들의 열띤 호응으로 이어져
방송 1년만에 오전 6시40분이던 편성시간이 현재와 같이 낮 시간으로
옮져졌다.
유신, YH사건, 12.12, 서울의 봄, 광주 민주화운동, 6.29선언 등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재조명됐다.
지난 3월부터는 "격동 50년"으로 제목을 바꾸고 90년대 문민정부에 얽힌
정치사를 되살려내고 있다.
흥미진진한 막후 이야기뿐 아니라 성우들의 매끄러운 목소리 연기도 이
프로그램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성우 김종성 씨는 첫회부터 지금까지 줄곧 해설을 맡고 있고 김대중
대통령을 연기하고 있는 김명수 씨를 비롯 이승환(박정희 역), 신성호
(전두환역), 곽대홍(노태우 역), 탁재인(김영삼 역)씨 등 중견 성우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1년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제목 그대로 "격동"의 세월이었다.
프로그램 성격상 민감한 정치 사안을 다루다보니 관련자들의 항의에
시달리기 일쑤였다.
급기야 지난 91년초부터 1년 가까이 방송을 중단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제작진은 현대사 자료를 모은다는 취지에서 지난 97년 6월부터 정계 인사들
의 증언을 채록, 방송에 활용하는 한편 이를 정리 보존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주요 정치인 80여명의 증언이 육성으로 보존돼 있다.
제작진은 방송 4천회를 맞아 그동안 수집한 증언을 토대로 "이제는 말한다"
(하서출판사)란 책을 엮어낼 예정이다.
오는 30일에는 서울 63빌딩에서 4천회 기념행사도 연다.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