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일본은 제외하고도 11월들어 약 20억달러의 돈이 한국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에 풀렸다.

이중 한국에 들어온 돈이 70%가량 차지한다.

그러나 이달들어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크게
늘었다.

"미국 투자자금의 아시아 환류가 진행되고 있다"(대우증권 이정호 연구위원)
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달들어 12일까지 2주일동안 일본에 유입된 외국인자금은 4백50조엔에
달한다.

이는 지난 9월의 5백조엔에 맞먹는 액수다.

지난달에는 6백97조엔가량이 들어갔다.

작년 10월에는 50조엔이 빠져 나갔었다.

대만의 경우에는 이달들어 지난 10일까지 1억5천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지난 9월 9억달러 이상이 유입되다가 10월에는 2억2천만달러가 급감했던
외국인 투자자금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태국의 경우는 지난 10일까지 9천3백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난 10월의 1천4백만달러, 9월의 1억4천만달러 순유출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액수다.

인도네시아의 경우도 9월과 10월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달들어 2천8백만달러로 증가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이 아시아로 몰리고 있는 것에 대해 세가지 이유를
꼽고 있다.

첫째는 아시아지역의 통화가치가 IMF 이전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지역의 통화가치는 최근 급상승했다.

그러나 미국달러를 기준으로 할 때 여전히 외환위기 이전의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

둘째 요인은 아시아 주식의 저평가 현상이다.

경기회복속도를 볼때 아시아국가들의 주식값은 아직 싼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번째는 미국등 세계 주식시장의 안정세다.

결국 통화와 주가가 저평가된 아시아지역으로 돈이 몰려오고 있는 셈이다.

대우증권 이정호 연구위원은 "작년 10월부터 올 1월까지 통화가치와 연동된
자금의 1차 이동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3엔을 찍는 등 강세기조를 띄자 다른
주변국의 통화가치가 강세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통화가치가 급상승하기 전에 자금을 투입해 가치상승후 이익을 내려는
자금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다 일본과 홍콩의 증시가 연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가가 큰
이익을 내고 있어 외국인들이 아시아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의 경우 원화가치가 달러당 1천1백원으로 올라갈때 까지는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매수우위 기조를 보이는 것은 이같은 이유
에서라고 덧붙였다.

한 증권전문가는 "최근 외국인들이 대만이나 태국의 증시에서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 일본이나 한국의 경우 통화가치가 많이 올랐으나
이들 국가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만큼 투자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