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중견 건설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반도종합건설 세종건설 월드건설 동일토건 등 일반인들에겐 조금 "생소한"
업체들이 분양한 아파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올들어 이들 업체가 내놓은 아파트는 대부분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대형 업체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특화된 아이디어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반도종합건설은 이달초 경기 의왕 내손지구에 공급한 1천3백26가구의
아파트를 1순위에서 분양마감했다.

최고 경쟁률이 1백14대 1로 대부분의 평형이 무주택우선이나 지역우선순위
에서 청약이 끝났다.

월드건설이 파주 교하에서 두차례에 걸쳐 공급한 2천5백여가구도 최고 14대
1의 청약률을 보였다.

세종건설이 지난 달 용인 신갈 지역에서 내놓은 "세종 그랑시아"는 최고
5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분양됐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동일토건이 분양한 "동일 하이빌"은 용인 구성지구에서
12.8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이들 업체의 아파트가 인기리에 분양된 것은 "차별성"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그랑시아의 경우 복층형 아파트로 주목을 받았다.

월드 메르디앙은 안방쪽 테라스를 넓히고 툇마루를 설치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호두나무나 체리나무 원목, 대리석 등을 사용해 고급아파트라는 이미지
를 심어준 것도 분양성공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들 업체의 아파트는 분양률이 높았던 만큼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보라빌리지는 분양이 끝나자마자 최고 2천8백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동일 하이빌은 최고 3천만원, 월드메르디앙은 1천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상태다.

세종 그랑시아는 분양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 고경봉 기자 kg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