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산업자원부와 공동으로 24일 서울 삼성동 무역회관에서
"한국무역의 발전방향"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이선 산업연구원(KIEP) 원장은 국내 수출산업이 획기적인
질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국제경쟁에서 낙오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21세기는 대량생산에서 고부가가치 생산으로 재편되는 시기라며
무역흑자 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 원장은 기술경쟁력 확보와 관련, 연구개발 부문의 투자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응기금(Matching Fund)을 조성, 프로젝트별로 실수요자인 민간부문
에서 개발비를 조달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산업과 무역,투자부문이 연계되기 위해서는 임금, 금융비용, 조세,
물류비용 등 기업외적 요소에 대한 정부의 개선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부품, 소재산업들이 국내에서 생산기지의 발판을 구축할 수 있도록
국내의 입지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무역인프라의 확충방안과 관련, 이 원장은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도록
전자무역인증기관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부산항과 광양항을 동북아시아의 중심항(Hub Port)로 개발하고 배후에
물류단지와 산업단지를 건설, 국제종합물류센터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밖에 지식기반 서비스 산업의 발전을 위한 테크노마트의
활성화와 중소기업 수출확대를 위한 공동 사이버시장 조성 등을 제시했다.

이날 세미나는 이 원장의 주제발표에 이어 조환익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
현명관 삼성물산 부회장, 이민화 메디슨 사장, 정태명 성균관대 교수의
토론 순으로 진행됐으며 무역업체 대표 등 1백50여명이 참석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