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대를 지원한 학생의 학부모에게 거액을 받고 실기시험 성적을 높여주어
부정 입학시킨 음대교수들이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3부(이귀남 부장검사)는 25일 학부모에게 수천만원을 받고
자녀를 부정입학시킨 연세대 음대 강화자(54.여)교수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하고 입시부정에 개입한 동덕여대 음대 윤종일(56)교수를 불구속입건
했다.

또 학부모 3명에게 돈을 받아 강씨 등에게 전달한 S음악학원장 김모(47.여)
씨를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연대 음대 실기시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 강 교수에게서 3백만원
씩을 받은 서울대 교수 2명 등 교수 3명에 대해서는 액수가 적어 불입건했
다.

검찰에 따르면 강 교수는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4차례에 걸쳐 김씨로
부터 연대 성악과에 응시할 학생 2명의 실기시험 때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7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강 교수는 윤 교수 등 심사위원 4명에게 1백50만~3백만원씩을 제공, 실기
점수를 높여 수험생을 합격시켰다.

연대 음대 실기심사 위원으로 참여한 윤 교수는 자신의 학교에 응시한 학부
모에게서 김씨를 통해 별도로 5백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서울지역의 다른 음대교수들의 비리혐의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
고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