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정 전 검찰총장의 집무실에 들어가 "사직동팀 최종문건"을 가져온
박시언(62)씨는 신동아그룹의 로비스트로 알려져 있다.

현재 그는 신동아건설 고문직을 유지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 98년 3월 최회장의 외화 해외도피 수사가 시작되자 최 회장에
의해 그룹 비상근 총괄부회장 겸 대한생명 고문으로 특채됐다.

그러나 실제 임무는 로비스트였다는게 주변의 얘기다.

지난 8월 옷로비 청문회 때도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씨를 최 회장 구명로비
의 핵심인물로 언급한 적이 있다.

실제 그는 검찰총장과 집무실에서 만나 당시 정국의 태풍이었던 "옷로비
보고서"를 복사해갖고 나올 정도로 뛰어난 로비 실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아그룹측에 따르면 박씨는 목포고를 졸업했으며 미국으로 이민 가
뉴욕에서 건설업으로 성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0년대초 김대중 대통령의 미국 체류때 일부 경비를 지원해
동교동계와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김 전총장과의 깊은 관계는 김 대통령의 당선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씨가 김 전 총장에게 김 대통령 당선자와 독대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준 이후 막역하게 지냈다는 것.

그후 한국을 방문하면서 수시로 김 전총장 집무실을 찾아 교분을 나눴다는
후문이다.

신동아그룹내에서 박씨의 역할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공식석상에도 나타나지 않아 그의 재직 자체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 김문권 기자 mk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