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의 중후한 모습의 전형이던 J씨가 진료실을 갑자기 찾아왔다.

최근들어 바삐 걷거나 조금만 뛰면 숨이 차고 가슴이 뻐근해 견딜 수 없다고
호소했다.

검진해보니 체중이 예전보다 15kg 불었고 혈압은 1백60/1백mmHg로 높았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2백50mg/dl로 고지혈증이었다.

비만이 쉽게 오는 태음인 체질의 고지혈증 환자에게 나타나는 전형적인
케이스다.

혈액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과다한 경우를 고지혈증이라고 한다.

이때는 지질이 동맥혈관벽에 축적돼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이
생기게 된다.

콜레스테롤을 정상수준인 2백mg/dl 이하로 낮춰야 한다.

J씨가 해야할 것은 우선 기름기가 적은 담백한 음식 등을 주로 먹도록
식생활 습관을 바꿔야 하는 것이다.

신선한 야채나 과일 된장찌개 미역국 등이 권장된다.

적절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서 체중도 줄여 나가야 한다.

고지혈증이 원인질환인 당뇨병 갑상선 신부전 등이 있다면 이를 근본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비만은 체지방이 너무 많은 것이다.

역도선수가 신장에 비해 체중이 많이 나가도 비만하지 않은 것은 체지방이
적고 근육이 많기 때문이다.

적당한 유산소운동으로 체지방을 줄여야 한다.

유산소운동은 운동시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아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동작이다.

무산소운동은 산소공급이 없거나 충분치 않아도 에너지가 나오는 운동이다.

비유하자면 유산소운동은 가솔린 자동차, 무산소운동은 전기자동차와 같다.

유산소운동이 체중감량에 필요한 이유는 가솔린 자동차가 에너지원으로
화석연료를 소비하듯 유산소운동은 주로 우리 몸의 체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소모하기 때문이다.

유산소운동은 운동강도를 잘 조절해 반드시 30분 이상해야 지방분해의
효과가 난다.

만일 달리기를 단거리 선수와 같이 맹렬히 뛴다면 주로 근육의 글리코겐을
소비하는 무산소 운동이 된다.

그러나 장거리 선수와 같이 천천히 뛰면서 호흡을 리드미컬하게 충분히
한다면 지방을 분해하는 유산소 운동이 된다.

J씨는 본인의 의지가 강해 비만치료 프로그램에 따라 식사요법과 유산소운동
을 하면서 지방을 분해하는 한약을 복용했다.

그 결과 2개월만에 체중이 19kg 줄었고 혈중 지질도 정상수치로 돌아왔다.

(032)651-7823

< 손영태 명가한의원 원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