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병으로 여겼던 폐결핵이 다시 만연하고 있다.

우리나라 뿐이 아니다.

일본 후생성도 지난 여름 이례적으로 "결핵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다들 덩치는 커졌지만 속이 그만큼 부실해졌다는 반증이다.

결핵과 아주 비슷한 병증으로 "음허화동"이라는게 있다.

체내의 음이 부족해지는 체질을 "음허체질"이라고 한다.

이런 체질은 과로하면 병을 잘 일으킨다.

음허하면 음의 성질이 잘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양의 성질이 강하게 나온다.

그래서 겉으로는 신진대사가 촉진돼 인체의 생리적 기능이 향상되는 것처럼
비쳐진다.

특히 신장이 음허하면 폐장과 심장의 열기와 화기가 조장되는데 이를
음허화동이라고 한다.

증상의 하나로 우선 성욕이 강해진다.

병적으로 성욕을 발산하려 하며 성에 탐닉해 몸을 더욱 망가뜨린다.

번거로운 것을 싫어하게 되고 걸핏하면 화를 낸다.

가슴이 답답해지는가 하면 어느새 감상적으로 변한다.

양뺨은 홍조를 띤다.

창백한 얼굴에 두 뺨이 발그스레하기 때문에 무척 예뻐보인다.

가련미와 함께 도발적인 섹시함을 곁들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옛날에는 이런 여자를 "자녀"라 하여 음란한 인상으로 여겼다.

이런 사람은 입이 마르고 열이 난다.

입술은 빨간 립스틱을 바른 듯 곱다.

항상 따끈할 정도의 열이 있는데 확 달아 올랐다가 어느새 없어진다.

가슴에 통증이 생기고 기침이 난다.

체중도 많이 빠진다.

피로를 느끼고 식욕부진이 온다.

꿈이 많아지고 잠자리에서는 땀을 심하게 흘린다.

이런 증상에는 정신적 안정과 함께 영양을 충분하게 공급해 주어야 한다.

뱀장어가 아주 좋다.

4kg 정도의 살아있는 장어를 통째로 통에 넣고 1백ml 가량의 참기름을 넣어
불을 가하면 장어들이 요동을 치면서 죽는다.

이때 깐마늘과 생강을 각각 한 접시씩 넣고 통에 물을 가득 채운후 은근한
불로 6시간 정도 고아낸다.

살과 뼈가 녹아나오면 체로 거르고 기름기를 걷어낸다.

이렇게 만든 장어곰탕을 냉장고에 넣어 두고 아침마다 산초를 조금 넣고
소금간을 해서 먹는다.

산초는 맛을 순화시키며 속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를 촉진한다.

이 음식은 고단백 영양식으로 비타민A.B와 칼슘이 풍부하다.

음허화동에 좋을 뿐 아니라 해로운 활성산소를 분해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담배를 즐기거나 지하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유익하다.

골다공증을 예방해 주기도 한다.

뱀장어를 먹지 못하는 사람은 목이버섯 조림으로 대신해도 좋다.

마른 목이버섯에 누런 설탕가루를 4~5배 넣고 함께 끓여 조리기만 하면
된다.

조림을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해 놓고 10g씩 꺼내 차가운 채로 복용한다.

< 해성한의원 원장 (02)3442-4718~9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