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업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외국 광고사의 진출 확대로 시장환경이 급변하면서 40대 경영자들이
잇달아 최고 사령탑에 오르고 있다.

이들 젊은 사장은 실력과 패기를 함께 갖춘 전문가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이 광고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어 광고산업
발전을 앞장서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10대 국내 광고회사중 40대가 사장을 맡고 있는 곳은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서울광고기획 동방커뮤니케이션즈 코래드 등 4개사다.

또 외국계 광고사중 2위인 JWT코리아도 11월초 40세의 젊은 사장을 임명
했다.

지난 주말 사장으로 전격 선임된 백승화 코래드 사장은 42세의 나이에
이사대우에서 무려 네계단을 뛰어넘는 고속승진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난 81년 코래드에 입사한 공채 1기 출신으로 한 회사에 입사한
후 평사원에서 사장까지 오른 첫 케이스라는 기록을 남겼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백 사장은 대우전자의
"탱크주의" 등을 제작, 시장 점유율을 7%에서 20%대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7월 동방커뮤니케이션즈의 사령탑에 오른 민영훈 사장은 올해
42세로 업계에서도 실력파 광고인으로 통한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및 동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민 사장은 광고인
사관학교로 불리는 오리콤 출신으로 오리콤 국장, 웰콤 이사를 거쳤다.

97년 대우자동차 레간자 광고로 한국광고대상을 받았고 올해의 AE로 선정
되기도 했다.

이달 초 사장에 임명된 김동욱 제이월터톰슨(JWT) 코리아 사장은 올해
40세로 최연소다.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 신문방송학 석사를 취득한 후
컬럼비아대 MBA를 수료한 해외파 광고인이다.

86년 오리콤에 입사해 차장을 거쳐 월트디즈니 마케팅 부장, JWT 이사 등을
지냈다.

제이월터톰슨 코리아는 유니레버와 드비어스 등을 광고주로 갖고 있다.

오너 출신인 홍석규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사장과 홍우식 서울광고기획
사장은 취임후 사세를 급성장시켜 젊고 능력있는 광고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외무고시 출신으로 외무부 기획조사과장을 끝으로 사업가로 변신한 홍석규
사장은 창업 3년만에 취급고 기준으로 회사를 랭킹 5위에 올려 놓는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

53년생인 홍우식 사장은 서울고와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산타클라라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 93년 사장에 취임한 이후 6년째 회사를 이끌어 오면서 가장 알차고
실력있는 광고회사를 만들었다는 주위의 평을 듣고 있다.

<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