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의 현장] (24) (살고싶은 집) 청담동 '우혁이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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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 아꼴건축
<>규모 : 대지면적-39평, 건축면적-20.82평, 연면적-74.9평, 지하1층
지상4층.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청담1동 56-22.
<>준공 : 1997.12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
녹슨 철근과 철판, 청바지 단추, 거친 노출콘크리트...
새 집을 짓는데 사용될 것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자재들이다.
그러나 서울 강남구 청담1동의 "우혁이네 집"은 이런 자재들로 지어졌다.
말하자면 "헌 자재로 지은 새집"이다.
외관과 색채에서 강한 파격성을 보인다.
이 집은 집주인과 설계자가 분명한 컨셉트를 갖고 짓기 시작했다.
"세월이 흐를수록 무게를 더하면서 고향에 대한 향수와 잃어버린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집"이다.
이런 컨셉트는 여느 주택과는 다른 뚜렷한 개성을 지닌 집으로 구체화됐다.
외관에는 일반 주택에서 보여지는 정형성이 없다.
형체와 색상 등 모든 면에서 관행을 깨고 있다.
창문도 삼각형 사다리꼴 사각형 등 불규칙한 기하학적 형태다.
출입문과 창문외부의 윗부분엔 독특한 모양의 녹슨 철판을 달아맸다.
외벽에도 일부러 거칠게 만든 노출콘크리트를 발랐다.
벽면외부엔 철재로 된 청바지단추를 일렬로 박았다.
이들 단추는 빗물과 만나 녹물이 번져나가면서 새로운 벽화를 그려가게
된다.
일반건물에서는 혹시라도 녹물이 배어날까봐 우려하지만 이 집에서는 오히려
녹물이 우러나길 바란다.
지붕모양도 특이하다.
둥글고 뾰족한 부정형의 모습에 양철함석을 덧씌웠다.
60년대 새마을운동 때 개량된 농촌주택을 연상시킨다.
행인들에게 잔잔한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4층과 2층의 베란다 난간엔 녹슨 공사장 철근을 얼기설기 심어 울타리로
만들었다.
외벽 창문의 옆은 구리빛 페인트를 칠했다.
녹슨 철판과 철근으로 처리된 외관과 조화를 위해서다.
세월의 흔적을 담아내기 위해 도입된 아이디어다.
"우혁이네 집"은 층당 건축면적이 22평 정도의 작은 집이다.
주변엔 고급주택이 즐비하고 대지도 협소하다.
평범하게 지을 경우 자칫 초라하고 위축된 모습이 될 뻔했다.
설계자는 이런 여건에서 외형에 파격적인 개성을 부여해서 당당한 모양으로
자리잡게 했다.
1층과 지하층은 임대용 상업공간, 2,3,4층은 집주인과 식구들의 주거용
공간이다.
주거공간은 층별로 배치했다.
부부침실과 거실 부엌 등은 2층에 있고 자녀방 2개는 3,4층에 있다.
집이 작아서 부부가 쓰는 방은 거실을 겸한다.
아이들 방엔 다락으로 침실을 만들었다.
전체 식구의 공용공간은 식당이다.
동선이 구분이 분명하고 공간 효율성이 돋보인다.
실내 벽은 그 자체가 하나의 부조다.
다양한 형태의 회덧칠로 독특한 질감이 느껴진다.
계단난간, 창문틀, 실내벽 하단부 등 틈이라고 생긴곳은 모두 각각의
의미를 가진듯 보인다.
이렇게 꾸며진 실내는 거주자들을 항상 즐겁게 만든다.
버려지기 쉬운 재료를 써서 관행을 벗어난 형태로 지어진 이 집은 신선한
아름다움을 제공한다.
도심한복판에서도 고향의 향수를 뿜어내고 포근하게 거주자들을 품고 있다.
세월이 흐를수록 그 가치를 더해갈 집이다.
< 박영신 기자 yspark@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9일자 ).
<>규모 : 대지면적-39평, 건축면적-20.82평, 연면적-74.9평, 지하1층
지상4층.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청담1동 56-22.
<>준공 : 1997.12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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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철근과 철판, 청바지 단추, 거친 노출콘크리트...
새 집을 짓는데 사용될 것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자재들이다.
그러나 서울 강남구 청담1동의 "우혁이네 집"은 이런 자재들로 지어졌다.
말하자면 "헌 자재로 지은 새집"이다.
외관과 색채에서 강한 파격성을 보인다.
이 집은 집주인과 설계자가 분명한 컨셉트를 갖고 짓기 시작했다.
"세월이 흐를수록 무게를 더하면서 고향에 대한 향수와 잃어버린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집"이다.
이런 컨셉트는 여느 주택과는 다른 뚜렷한 개성을 지닌 집으로 구체화됐다.
외관에는 일반 주택에서 보여지는 정형성이 없다.
형체와 색상 등 모든 면에서 관행을 깨고 있다.
창문도 삼각형 사다리꼴 사각형 등 불규칙한 기하학적 형태다.
출입문과 창문외부의 윗부분엔 독특한 모양의 녹슨 철판을 달아맸다.
외벽에도 일부러 거칠게 만든 노출콘크리트를 발랐다.
벽면외부엔 철재로 된 청바지단추를 일렬로 박았다.
이들 단추는 빗물과 만나 녹물이 번져나가면서 새로운 벽화를 그려가게
된다.
일반건물에서는 혹시라도 녹물이 배어날까봐 우려하지만 이 집에서는 오히려
녹물이 우러나길 바란다.
지붕모양도 특이하다.
둥글고 뾰족한 부정형의 모습에 양철함석을 덧씌웠다.
60년대 새마을운동 때 개량된 농촌주택을 연상시킨다.
행인들에게 잔잔한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4층과 2층의 베란다 난간엔 녹슨 공사장 철근을 얼기설기 심어 울타리로
만들었다.
외벽 창문의 옆은 구리빛 페인트를 칠했다.
녹슨 철판과 철근으로 처리된 외관과 조화를 위해서다.
세월의 흔적을 담아내기 위해 도입된 아이디어다.
"우혁이네 집"은 층당 건축면적이 22평 정도의 작은 집이다.
주변엔 고급주택이 즐비하고 대지도 협소하다.
평범하게 지을 경우 자칫 초라하고 위축된 모습이 될 뻔했다.
설계자는 이런 여건에서 외형에 파격적인 개성을 부여해서 당당한 모양으로
자리잡게 했다.
1층과 지하층은 임대용 상업공간, 2,3,4층은 집주인과 식구들의 주거용
공간이다.
주거공간은 층별로 배치했다.
부부침실과 거실 부엌 등은 2층에 있고 자녀방 2개는 3,4층에 있다.
집이 작아서 부부가 쓰는 방은 거실을 겸한다.
아이들 방엔 다락으로 침실을 만들었다.
전체 식구의 공용공간은 식당이다.
동선이 구분이 분명하고 공간 효율성이 돋보인다.
실내 벽은 그 자체가 하나의 부조다.
다양한 형태의 회덧칠로 독특한 질감이 느껴진다.
계단난간, 창문틀, 실내벽 하단부 등 틈이라고 생긴곳은 모두 각각의
의미를 가진듯 보인다.
이렇게 꾸며진 실내는 거주자들을 항상 즐겁게 만든다.
버려지기 쉬운 재료를 써서 관행을 벗어난 형태로 지어진 이 집은 신선한
아름다움을 제공한다.
도심한복판에서도 고향의 향수를 뿜어내고 포근하게 거주자들을 품고 있다.
세월이 흐를수록 그 가치를 더해갈 집이다.
< 박영신 기자 yspark@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