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붕괴와 대남공작을 다룬 소설이 동시에 나왔다.

중견작가 정현웅씨의 장편소설 "북조선 쿠데타"(봉성기획, 전2권)와 김용규
경찰청 공안연구소 분석과장의 대남공작 실화소설 "소리 없는 전쟁"(원민)이
그것이다.

"북조선 쿠데타"는 북한 정권의 붕괴과정을 실감나게 그린 소설이다.

김정일의 친구이자 호위총국의 부서장이 북한 조직의 폐쇄된 특성을 이용해
김정일을 무력화시킨 뒤 이를 감추고 반대파들을 하나 하나 제거해 나가는
내용이다.

쿠데타 이후에 등장하는 북한의 새로운 헌법과 북한 지도층이 남한에
흡수되는 과정도 그려져 있다.

작가는 지난 94년 주간한국에 연재 중이던 "평양의 비상구는 잠겨있다"에서
쿠데타에 의한 김일성 사망 부분을 넣을 계획이었으나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쪽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이 너무하다는 주변의 지적에 따라 미뤘던 적이
있다.

"소리 없는 전쟁"(원민)은 5.16 이후 70년대 중반까지 북한의 노동당
연락부가 펼친 공작비화를 담은 것이다.

저자는 지난 51년 서울중학교 재학중 납북돼 김일성대학 철학과와 김일성
군사정치대학을 수료하고 10여년동안 공작활동을 했던 인물.

그는 "대남 공작에 종사하면서 일곱 번이나 침투한 공로로 영웅칭호까지
받았던 사람으로서 북한의 공작 비화를 사실 그대로 공개하기 위해 글을
썼다"고 말했다.

이 책은 각계 각층에서 나름대로 자기 몫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간첩에 포섭되고 공작활동을 하게 되는가를 보여준다.

< 고두현 기자 kd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