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시장에 부는 디지털 바람"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강남지역본부에서는 PC를 구입한 고객에게
공중전화 카드 모양의 인터넷 선불카드인 애니카드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인 셈이다.

2천원권에서부터 5천원권 1만원권 등을 나눠준다.

고객은 애니카드 사이트(www.anycard.co.kr)에 들어가 프린터 잉크나
복사기 토너 등의 사무용품을 비롯, 차량용 액세서리 등 원하는 상품을
클릭한 뒤 카드에 적힌 고유번호를 입력하면 48시간 내에 배달 받는다.

연인이나 친지에게 각종 축하카드나 꽃바구니 등을 보낼 수도 있다.

이 사이트에는 1백여종의 상품을 갖추어 놓고 있다.

애니카드(대표 임준희)는 이 카드를 최근 컴퓨터유통업체인 삼테크와
현대해상화재 등에도 판촉물용으로 납품했다고 밝혔다.

일부 PCS 사업자에게도 공급할 예정이다.

애니카드의 강준호 팀장은 "카드에 기업의 광고문구 등을 게재하기 때문에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를 소지하지 않은 학생을 고객층으로 한 기업들에게 판촉물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신용카드에 비해 소액결제가 편리한 것도 인터넷 선불카드의 장점.

애니카드는 특히 버스카드처럼 충전할 수 있게 인터넷 상에서 신용카드나
온라인입금 방식으로 선불카드를 충전하는 서비스를 이달말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같은 결제방식을 특허청에 의장 출원했다.

애니카드 외에도 나눔기술이 인터넷 음반 구입을 돕기 위해 개발한 소액
결제용의 아이민트카드(www.imint.co.kr)를 편의점 등에서 발매할 예정이다.

이코인(www.ecoin.co.kr) 등도 인터넷 선불카드를 곧 상품화한다.

이에 앞서 이코인은 지난 25일부터 2천원 상당의 이코인카드를 HOWpc 잡지의
번들 및 삼성전자 신제품 PC 사은품용 등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들 인터넷 선불카드업체는 대부분 가맹점을 모집하는 방식으로 자사
카드로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을 늘려가고 있다.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인터넷 선불카드가 상품권 시장까지 잠식해
들어갈 날도 멀지 않았다.

(02)3463-2491

< 오광진 기자 kjo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