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사는 기혼여성 3명중 1명은 남편의 승진 등을 위해 "로비"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20일부터 5일간 수도권에 사는 30~50대
기혼여성 6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남편의 사회적 성공
(승진.승급 등)을 위해 로비를 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3.0%가 "있다"고 대답했다.

로비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들의 로비 횟수는 "6~7회"가 30.8%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8~9회"(24.7%) "3회 이하"(19.1%) 등의 순이었다.

연령이 높을 수록 로비횟수가 많았다.

이들 응답자중 70.2%는 로비대상으로 "상사의 아내"를 꼽아 최근 사회문제
가 되고 있는 "옷로비 의혹"이 일반적 경향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음으로는 "상사"(19.6%)와 "상사의 부모.친인척"(4.0%) 등이 뒤를
이었다.

로비 품목으로는 "선물세트"가 43.9%로 1위를 차지했고 "현금"(21.2%)과
"상품권"(15.1%) 등이 이용됐다.

"옷"은 7.5%에 그쳤다.

로비 경험이 있다는 주부중 36.8%는 "명절때 로비했다"고 답했으며
"연말연시"(33.8%)나 "경.조사"(19.1%)를 주요 로비 시기로 꼽았다.

"정기적으로 로비했다"는 답변도 5.0% 나왔다.

< 장유택 기자 ytch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