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계속 상승해 왔던 소비심리가 10월들어 다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가 조정국면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0월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후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104.6으로 전월의 106.6에 비해
2.0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올해 1월 92.1, 3월 96.1, 5월 103.9, 7월 105.0 등으로
계속 상승세였으나 이달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소비자기대지수 100은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구수와 확대하겠다는 가구수가
같다는 것을 나타내며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를 늘리겠다는 가구가 더
많다는 뜻이다.

다른 소비자전망 지표도 같은 방식으로 해석하면 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다음달 상황을 봐야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겠으나 외환
위기 이후 급속히 증가해 왔던 소비가 한계에 이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6개월전과 비교한 현재의 경기 및 가계형편을 보여주는 소비자평가지수
역시 106.6으로 전월(107.7)보다 하락, 올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와함께 현재의 가계수입이 1년전보다 증가했다는 사람은 16.2%로 전월
보다 0.1%포인트 증가했고 ''감소했다''는 39.7%에서 37.8%로 줄어 전반적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의 자산가치를 6개월전과 비교하는 자산평가지수의 경우 전월보다
토지 및 금융은 상승하고 주택 및 주식은 감소했다.

< 김병일 기자 kb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