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면톱] 일본 수출업계 엔화 급상승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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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치가 치솟으면서 일본 업계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자동차 전자 전기등 수출 관련업체를 중심으로 그동안 호조를 보였던
대아시아 수출등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반기중 아무리 높아봐야 달러당 1백5엔정도일 것으로 예상, 경영계획을
잡아왔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도 기업 경영에 미치는 엔고의 위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난 95년 달러당 80엔에 달한 수퍼엔고가 나타나면서 회복기미에 있던
경기가 일시에 주저앉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금세기안에 경기를 돌려 놓겠다고 벼르는 일본 정부로서는 기업들의 수출
채산성을 유지시켜줘야 한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30일 외환시장에서 일본은행이 급히 시장개입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일본 기업들은 엔화 환율에 매우 만족해했다.
대체로 달러당 1백20엔을 전후해서 움직였던 엔화시세는 일본기업들에게
충분한 견딜 만한 수준이었다.
이미 달러당 90엔대에서도 생산성을 끌어올리거나 해외거점을 마련하는
대응책으로 수익구조를 맞췄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 기업들은 올 상반기중 엔화가 달러당 최고 1백15엔에 이를 수
있다는 가정하에 경영계획서를 작성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1백16엔, 후지쓰는 1백15엔을 상정했었다.
그러나 엔화시세는 이에 미치지 못했으며 때문에 이익은 예상보다 늘어났다.
그러나 최근 엔고가 본격화되자 기업들은 경영악화를 우려하면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회계연도 하반기를 앞둔 지난 9월초 주요 수출기업들은
대상으로 예상환율을 조사한 바 있다.
이때 대부분 기업들은 "사내기준환율"을 달러당 1백15엔대로 잡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높게 예상했던 후지쓰 TDK 스미토모화학등도 최고 1백10엔을
기준으로 경영계획을 잡았다.
그러나 최근 엔고는 이같은 기업들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고 있는 것이다.
엔화가치가 근 4년만에 달러당 1백엔선에 육박하면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업종은 자동차 전자.전기 철강업체들이다.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여서 대아시아 수출을 늘리지 않고는 실적개선을
기대하기가 난감한 분야다.
닛산등 자동차업체들은 하반기 수출전략을 재고하기 시작했다.
전자 전기업체들도 소비침체가 간신히 개선추세에 있고 반도체 불황도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려는 순간에 찾아든 엔고로 울상이다.
가장 환율을 높게 계산했던 소니는 이미 상반기 결산에서 영업이익이 37%나
줄어드는 타격을 입었다.
철강업계도 올 하반기 조강생산량이 상반기보다 1백만t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내수보다는 아시아 수출에 치중해 왔으나 엔고가 장기화될 경우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일철 등 철강업계 역시 하반기 환율을 달러당 1백5엔대로 잡고 수출을
추진해 왔었다.
엔화가치가 얼마나 올라가느냐도 문제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속도다.
엔고가 천천히 진행될 경우 대응할 시간이라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다가오면
일본기업이라해도 견디기가 쉽지 않다.
일본 업계가 정부에 대해 경기회복을 반영한 엔고 흐름 자체는 어쩔 수
없다 해도 속도를 조절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박재림 기자 tr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
자동차 전자 전기등 수출 관련업체를 중심으로 그동안 호조를 보였던
대아시아 수출등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반기중 아무리 높아봐야 달러당 1백5엔정도일 것으로 예상, 경영계획을
잡아왔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도 기업 경영에 미치는 엔고의 위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난 95년 달러당 80엔에 달한 수퍼엔고가 나타나면서 회복기미에 있던
경기가 일시에 주저앉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금세기안에 경기를 돌려 놓겠다고 벼르는 일본 정부로서는 기업들의 수출
채산성을 유지시켜줘야 한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30일 외환시장에서 일본은행이 급히 시장개입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일본 기업들은 엔화 환율에 매우 만족해했다.
대체로 달러당 1백20엔을 전후해서 움직였던 엔화시세는 일본기업들에게
충분한 견딜 만한 수준이었다.
이미 달러당 90엔대에서도 생산성을 끌어올리거나 해외거점을 마련하는
대응책으로 수익구조를 맞췄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 기업들은 올 상반기중 엔화가 달러당 최고 1백15엔에 이를 수
있다는 가정하에 경영계획서를 작성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1백16엔, 후지쓰는 1백15엔을 상정했었다.
그러나 엔화시세는 이에 미치지 못했으며 때문에 이익은 예상보다 늘어났다.
그러나 최근 엔고가 본격화되자 기업들은 경영악화를 우려하면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회계연도 하반기를 앞둔 지난 9월초 주요 수출기업들은
대상으로 예상환율을 조사한 바 있다.
이때 대부분 기업들은 "사내기준환율"을 달러당 1백15엔대로 잡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높게 예상했던 후지쓰 TDK 스미토모화학등도 최고 1백10엔을
기준으로 경영계획을 잡았다.
그러나 최근 엔고는 이같은 기업들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고 있는 것이다.
엔화가치가 근 4년만에 달러당 1백엔선에 육박하면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업종은 자동차 전자.전기 철강업체들이다.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여서 대아시아 수출을 늘리지 않고는 실적개선을
기대하기가 난감한 분야다.
닛산등 자동차업체들은 하반기 수출전략을 재고하기 시작했다.
전자 전기업체들도 소비침체가 간신히 개선추세에 있고 반도체 불황도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려는 순간에 찾아든 엔고로 울상이다.
가장 환율을 높게 계산했던 소니는 이미 상반기 결산에서 영업이익이 37%나
줄어드는 타격을 입었다.
철강업계도 올 하반기 조강생산량이 상반기보다 1백만t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내수보다는 아시아 수출에 치중해 왔으나 엔고가 장기화될 경우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일철 등 철강업계 역시 하반기 환율을 달러당 1백5엔대로 잡고 수출을
추진해 왔었다.
엔화가치가 얼마나 올라가느냐도 문제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속도다.
엔고가 천천히 진행될 경우 대응할 시간이라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다가오면
일본기업이라해도 견디기가 쉽지 않다.
일본 업계가 정부에 대해 경기회복을 반영한 엔고 흐름 자체는 어쩔 수
없다 해도 속도를 조절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박재림 기자 tr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