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제2의 통신업체 만네스만은 28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영국 최대이동통신
회사인 보다폰 에어터치가 제의한 1천2백50억달러 규모의 합병안을 만장일치
로 거부했다.

만네스만 이사회는 이날 오후 뒤셀도르프 본사에서 3시간에 걸친 회의를
갖고 보다폰이 제의한 1천2백40억유로(1천2백50억달러)규모의 양사 합병안을
부결시켰다.

이사회는 "보다폰의 합병제의는 만네스만 주주나 종업원 회사전체의 이익에
반한다는 클라우스 에제르 만네스만 회장의 판단을 지지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에제르 회장은 지난 26일 "보다폰이 제의한 무선통신에 전념하기보다는
유 무선사업을 통합 경영하는 만네스만의 전략이 훨씬 낫다"고 강조했었다.

또 "보다폰의 인수제의는 기본적인 협상분위기를 깔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인수가격 마저 과소평가된 것이어서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지적, 동안
만네스만이 보다폰의 적대적 인수를 우호적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는
소문을 일소시켰다.

한편 보다폰은 인수가를 다시 상향조정하거나 현금지불 등을 통해 만네스만
인수를 재시도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