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대한의사협회의 "정부 의약분업안 반대
집회"에 2만여명의 의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여 전국 병.의원들의 휴진으로
인한 진료차질이 우려되고있다.

대한의사회는 30일 오후 1시부터 장충체육관에서 "왜곡된 의약분업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규탄대회"를 갖고 종묘까지 가두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보건복지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의사들에게 행사참여 자제를 요청하고
보건소 등에 비상근무를 지시했으나 환자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의사협회와 병원협회는 서울 집회에 전국 6만여명의 의사가운데
2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병.의원 상당수가 지역에 따라 30일 오전부터 휴진할
예정이며 병원협회 소속 종합병원들도 상당수 의료진이 집회에 참석, 진료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지역의 경우 병.의원 3천3백51곳(병원 1백54곳, 의원
3천1백97곳) 가운데 2천6백98개소가 오전 10~11시 근무를 마친 뒤 문을 닫을
예정이서 진료대란이 우려된다.

아주대병원 등 종합병원에서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을 제외한 나머지
부서들의 일부 의료진이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보여 진료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부산시에서는 4천6백여명의 의사가운데 2천여명이 상경,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종합 및 일반병원 4백7개가 진료중인 울산시에서도 전체 의사 7백71명
가운데 3백77명이, 경남에서는 1천7백여명가운데 1천59명의 의사가 상경,
대부분 의원이 휴진하며 종합병원과 일반병원도 응급및 입원환자에 대한
진료만 실시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대구시의사회 소속 개업의 1천1백여명 가운데
9백여명이 휴업한 뒤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경북지역에서도 7백67명의 개업의 가운데 7백여명이 하루동안 병.의원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개업의 5백여명과 종합병원 의료진 90여명이, 충남지역에서는
5백여명이, 충북지역은 1천여명가운데 4백50여명의 의사들이 휴진한채 행사에
참석한다.

보건복지부와 전국 지자체는 환자들의 불편 최소화와 진료공백을 막기
위해 의사들에게 행사참여를 자제하도록 권유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각 응급의료기관과 종합병원, 보건소 등을 이용하도록 홍보하고 있다.

보건소에는 전 직원을 비상대기 시킨 가운데 30일 오후 늦게까지 진료
하도록 지시했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