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설비투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내용측면에서는 상당히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생산과 직접 관련있는 기계류 투자는 외환위기 이전의 절반수준에
머물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4분기중 설비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8% 증가해 실질국내총생산(GDP)이 12.3% 성장하는 데 4.1%포인트
기여했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생산성 확대에 도움이 되는 기계류가 아니라
운수장비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

운수장비 투자의 경우 96.5%의 증가율을 기록,전체 설비투자 증가에
대한 기여도가 17.9%포인트에 달했다.

승합차는 1백22.5%,트럭은 66.4%, 선박은 5백37%나 증가했다.

정보화관련 유무선 통신기기는 57.1% 증가하고 사무자동화관련
컴퓨터.주변기기및 사무용기계도 각각 63.7%, 74.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생산능력 확대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금속공작성형기계
등 특수산업용기계는 작년 동기(-56.4%)의 대폭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 3.4분기 18% 증가에 그쳤다.

특히 음식품가공기계는 -37.9%,건설 및 광산기계는 -5.2%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운수장비 투자는 97년 3.4분기의 92.3% 수준으로 회복되고
컴퓨터.주변기기,사무용기계 등 일반산업용기계도 87.6% 수준에
달했으나 특수산업용기계는 겨우 49.9%에 머물렀다.

한은 관계자는 "신상품을 개발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개발투자를
확대해 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