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30일 시애틀에서 열리는 세계무역
기구(WTO) 총회에 참석할 것인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참석할 경우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제외하면 이 회의에 참가하는 유일한
국가원수이기 때문이다.

카스트로는 최근 미국의 금수조치가 부당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으나
정작 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WTO 회원국들은 미국의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돼야 한다는
카스트로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현재 일부 의원들이 카스트로의 참석에 반대하고 있으나 회의 주최국으로서
미국은 WTO 회원국 대표의 참석을 허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카스트로는 40년전 집권 이래 미국을 여러차례 방문했으나 뉴욕 밖으로
벗어난 것은 단 한번이며 그것도 워싱턴을 잠시 방문한 것 뿐이었다.

이번에 그가 참석하더라도 활동 범위는 시애틀이 위치한 킹 카운티로 제한
된다.

< 시애틀=이동우 기자 leed@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