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육부는 최근 상무부와 공동으로 지식산업 시대의 경쟁력을 키워드로
한 국가 전략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의 제목은 "신기술과 글로벌 지식 경쟁".

이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교육 개혁의 궁극적인 지향점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20쪽에 걸친 보고서의 요점을 간추린다.

지식 경제가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보, 통신, 생명공학 등 신기술
분야가 주목을 모으고 있다.

이들 신기술은 하나같이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내용과 방향으로
인류 생활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컴퓨터와 통신의 결합에 따른 인터넷의 출현은 비용과 시간 거리 등의
기존 개념을 일거에 무력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서남쪽에 있는 마다가스카르에서 동부 해안의
코트디부아르에 40쪽짜리 문서를 전달하는 경우를 보자.

재래 방식인 우편을 이용하면 75달러를 들이고도 닷새를 기다려야 한다.

팩시밀리로 전송하면 45달러에 30분으로 비용과 시간을 다같이 줄일 수
있다.

E메일은 이런 팩시밀리의 경쟁력을 완전 무색케 한다.

단 2분동안 20센트만 들이면 전송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인터넷 혁명은 지구촌을 동시 생활권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이제 지식은 국가 경제의 가장 소중한 자산임이 분명해졌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소속 주요국들의 GDP(국내총생산) 가운데 절반
이상은 지식산업에 기반을 두고 있다.

지식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것이야말로 경제 성장을 향한 가장 빠른 길이
됐다.

중남미의 카리브 연안 국가들은 저임금-반숙련 인력을 활용해 데이터 처리
서비스를 육성함으로써 빠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스웨덴은 농어촌 지역의 젊은이들이 대도시로 몰리는 현상을 지식산업을
통해 간단히 해결했다.

농어촌 지역에 데이터 처리, 비행기표 발권, 호텔 예약 등의 인터넷 서비스
산업을 대거 유치한 결과다.

지식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7C"가 필요하다.

정보통신 및 컴퓨터 네트워크 등의 연결성(Connectivity), 특정 소수
집단이 아닌 지역 단위(Community)의 기반, 지식 사회에 걸맞는 인적 기반
등의 수용성(Capacity), 인터넷 웹 사이트를 구성하는 내용물(Content)의
구축이 그것이다.

또 지역내 환경에 맞는 응용 기술을 개발하는 등의 창의성(Creativity),
지역 사회내의 협동체제(Collaboration), 지식 사회를 지속적으로 혁신하는데
필요한 자금력(Cash)도 간과할 수 없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