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다는 사람들, 그러나 정말 작은 사람은 드물다.

클수록 좋은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문제다.

여성에게 물어보라.

쾌감이 느껴지는 감열지역은 여자의 앞마당(질전정)과 질입구 뿐이다.

그래서 5cm 이상만 되면 충분하다.

더구나 질통은 적응력이 뛰어나 거의 모든 크기의 막대기를 포용하는 아량이
있다.

물건이 작다고 고민하는 남자!

실은 작다는 사실보다 작다고 고민하는 신경증이 더 큰 문제다.

심하면 남자의 성능까지 휘청거린다.

물건 크기에 병적 집착을 보이는 남자.

신체변형공포증(body dysmorphophobia)이다.

고민과 집착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울 지경이다.

남 몰래 자주 자주 들여다보지만 보면 볼수록 초라하기 그지없다.

대중욕실은 커녕 나란히 서서 오줌누기조차 두렵다.

타인의 시선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윽고 심인성 발기부전증이나 조루증까지 이어진다.

부질없는 열등감과 자학이 멀쩡한 페니스를 병신으로 만든 것이다.

남자들이 추구하는 페니스는 한결같이 장대형.

크면 클수록 여자의 성감에 광택을 줄 수 있다고 여긴다.

그런 만큼 크기에 대한 열등감은 당연지사.

하지만 페니스의 힘만으론 환상의 섹스는 불가하다.

힘의 섹스보다는 감열지역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기량과 밀실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여유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페니스에도 혼이 있다.

사이즈와 무관한 혼령 말이다.

혼이 없는 페니스는 삭막한 기기일 뿐.

혼이 담긴 페니스는 성국을 조율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그렇다면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성기확대 수술은 무엇인가.

정말 필요한 수술일까.

사이즈 컴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으면 타당하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질병 아닌 질병을 수술까지..."라고 하는 회의론도 있다.

더구나 페니스 길이를 연장하기 위해 현수 인대를 자르는 수술은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실험적 수술이라는 점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근자엔 교과서적 수술로 정착돼 가고 있다.

페니스를 확대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이미지가 변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페니스의 인위적 변형이나 확대를 일종의 상징적인 변신으로 여기기 때문
이다.

자신이 바라던 강력하고 확신에 찬, 그리고 성적 매력이 넘치는 남성상에
좀 더 접근했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존재에 대한 확신을 갖기도 한다.

그래서 사는 방식에 진취성과 적극성이 가미되기도 하고 여자를 대하는
태도 또한 당당해진다.

어쨌든 의료윤리적 측면에서 일부 부정적인 견해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음경확대 수술로 왜소컴플렉스의 터널을 벗어나 활기찬 삶을 꾸려 가는
남자들이 많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 준남성크리닉원장 jun@snec.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