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벤처기업은 물론 벤처캐피털도 함께 커가야
합니다. 창투사와 투자업체가 더불어 성장하는 모델을 보이겠습니다"

다음달 2일 코스닥시장에 등록하게 되는 동원창업투자의 이종팔(43) 사장은
벤처캐피털의 임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벤처기업, 회사에 투자한 벤처캐피털, 그리고 창투사에 투자한 일반투자자들
3자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삼각 성장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는 "벤처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며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털이 함께 코스닥에 올라 최대의 이익을
실현하는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안건회계법인과 삼일회계법인에서
10여년간 공인회계사로 활약했다.

이후 동양그룹을 거쳐 동원그룹 경영관리실장(동원증권 소속)직을 역임하다
지난 4월부터 동원창투를 총지휘하게 됐다.

그가 창투업무와 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동양그룹 종조실에서 일할 때부터.

미국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등 재무회계 분야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살려 투자업무를 익혀왔다.

동원그룹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동원창투의 비상근이사로 있으면서 업체
심사에 꾸준히 관여했다.

동원창투가 투자해 현재 코스닥시장에 올라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산텔레콤 아토 아펙스 등이 대표적인 예.

산업 전반에 대한 판단능력이 뛰어나고 재무구조와 감사보고서를 읽는
능력이 탁월해 이론과 실무경험을 겸비한 창투업계 실력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 사장은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가장 필요한 자질은 "위기관리(risk
management)능력"과 "타이밍 포착"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그는 투자는 투기가 아니라며 무리하게 차입경영을 벌여 과도한 투자를 하는
등 균형감각을 잃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또 기업의 성장과정과 발달단계를 잘 파악해 적절한 시기에 업체에 필요한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재무제표를 보고 기업의 가치를 평가해 향후 성장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냉철한 판단력은 기본이라는 말이다.

동원창투는 창업후 13년동안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보수적인 투자와 자금운용 덕분이다.

동원증권 기업금융부와 업무협력을 통해 업체 발굴과 투자는 물론 코스닥
등록까지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주력 투자업종은 정보통신과 반도체분야.

올해 예상 순이익은 약 1백20억원으로 지난해(21억원)의 6배에 달한다.

이 사장은 "동원창투가 21세기 "최대"의 창투사가 되기보다는 "최고"의
벤처캐피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02)768-5921

<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