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간과 현실세계를 넘나드는 사람"

트론에이지의 이효진(23)씨를 일컫는 말이다.

그녀는 현실세계에서는 쇼핑정보를 찾아보기 쉽게 꾸미는 한편 가상공간에선
쇼핑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효진씨는 가상공간에 가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그녀의 "사이버홈"은 쇼핑정보 비교검색서비스인 야비스(www.yavis.com).

그녀는 이곳에서 쇼핑자키로 일한다.

이 사이트를 찾아온 네티즌들에게 윙크를 하며 반갑게 맞는다.

현실세계로 돌아오면 트론에이지 콘텐츠사업부 쇼핑자키 "이효진 사원"이
된다.

쇼핑 에이전트가 수집한 쇼핑몰 가격 정보를 검색하기 좋고 알아보기 쉽도록
꾸미는 것이 그녀의 임무다.

야비스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파는 제품의 가격을 비교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 정보는 전문 쇼핑에이전트인 "야봇"이 쇼핑몰들을 돌아다니며 수집한다

그러나 야봇이 1차적으로 수집한 정보는 정리된 상태가 아니다.

제품 모델별 등으로 나눠 보기 좋도록 꾸며 인터넷에 올리는 일이 필요하다.

이 작업이 이효진씨의 손길을 거쳐 이뤄진다.

"컴퓨터가 제공하는 정보를 분류하고 정리하는데는 여성의 섬세한 손길이
제격입니다"

이효진씨의 자랑이 대단하다.

네티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새로운 쇼핑몰을 발굴하는 것도 쇼핑자키의
몫이다.

현재 야비스는 2백50여개 쇼핑몰들에서 상품정보를 검색한다.

그러나 아직도 이효진씨의 손길을 기다리는 쇼핑몰들이 많다.

"새로운 쇼핑몰들을 선정할 때 항상 네티즌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염두에 둡니다. 쇼핑자키는 항상 소비자의 입장에 서야 되니까요"

수능시즌때는 합격엿 등 수능 관련 상품에 관한 기획코너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엄마손 김장과 월동용품 코너도 준비했다.

김장과 관련된 코너를 마련할 때는 김치냉장고 등 김장용품을 챙기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앞으로 비디오테이프나 스키용품에 관련된 제품 정보를 모아볼 생각이다.

네티즌들이 게시판에서 쇼핑에 대해 질문을 하면 이에대해 친절하게
답변하는 것도 이효진씨의 일이다.

"특이한 액세서리나 옷 등을 입는 것을 좋아해요. 찢어진 청바지, 반짝이는
옷은 기본이죠. 평소에 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곤 합니다"

"오늘은 효진씨가 무슨 옷을 입고 왔을까"라는 것이 직장동료의 주된 관심사
일 정도로 이효진씨의 복장이 특이한 편이다.

이씨는 개성있는 옷을 좋아하는 취향 만큼이나 신기한 상품을 찾아 소비자에
게 전달하는 일에 흥미를 느낀다.

동대문, 이대앞에서 쇼핑하는 것도 이효진씨의 즐거움이다.

앞으로 신기하고 재미있는 가게, 백화점행사정보, 장바구니 물가정보 등
실물정보를 직접 전달하는 일도 열심히 할 계획이다.

쇼핑자키로 일하는 만큼 인터넷은 생활의 일부다.

아침마다 간밤에 들어온 E메일을 보는 것은 기본이다.

컴퓨터로 MP3음악을 듣기도 하며 요즘 또래 학생들이 많이 방문하는 포털
사이트도 자주 들린다.

이효진씨는 아직 이화여대 문헌정보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다.

이대 목동병원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지난 여름 트론에이지에
입사했다.

병원도서관에서는 의사들이 의학관련 자료를 신청하면 인터넷으로 외국잡지
를 찾아주는 일을 했다.

< 송대섭 기자 dsso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