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헤란로 벤처만남방 ]

최근 벤처창업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와 민간이 협력,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고 교육훈련 기회나 자금지원도
늘려 벤처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벤처업체들은 기업 경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서울 강남역 부근의 벤처기업들을 방문해 보면 기술에는 자신이 있지만
경영은 쉽지 않다고 호소한다.

사업자금이 부족하고 마케팅.홍보 경험이 없는데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일이 특히 어렵다는 것이다.

제품을 개발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대량생산해 어떤 경로로, 어느 정도
가격에 팔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심지어 자기 회사의 재무상태도 잘 모르고 경영하는 기업가도 있다.

문제의 핵심은 정보가 없다는 것이다.

벤처기업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이런 고민을 공유할 수
있는 벤처만남방(만남의 광장)이 많다.

실리콘밸리 주변을 따라 있는 카페 식당 주점등에 벤처캐피털리스트 경영자
예비창업자 기자 등이 자연스럽게 모인다.

이들은 최신 기술정보를 교환하고 자기 기업, 새로 개발한 기술, 창업 준비
경험, 홍보.마케팅에 관한 얘기를 나눈다.

약속도 필요없다.

언제 찾아가도 항상 벤처와 관련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편하게 찾아가 차나 식사를 들면서 자기 경험과 고충을 털어놓고 유익한
정보도 얻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사업을 국내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다.

위치는 벤처기업들이 많이 모인 서울 강남구의 강남역과 테헤란로 주변이
좋겠다.

그들에게 만남의 공간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개념은 다음과 같다.

벤처기업 벤처투자가 예비창업자 기자들이 모이는 테헤란로 주변의 식당
카페 생맥주집을 대상으로 50~1백곳 정도의 벤처 우대업소를 지정한다.

이들 업소에서는 벤처기업 종사자나 관계된 사람들에게 회원권을 발급토록
한다.

회원에 대해서는 지급할 금액의 20~30%를 할인해준다.

또 해당 업소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회원들에게 자기 업소에 예약된 벤처관련
인사들, 그리고 단골고객 명단을 제공한다.

누가 어느 곳 단골고객이라는 것 만으로도 훌륭한 정보가 되기 때문이다.

업소에서는 그 곳에서 열리는 <>세미나나 행사 <>벤처관련 사업정보 <>구인.
구직정보등을 뉴스로 제공한다.

나아가서는 <>벤처투자 성공사례 <>엔젤 투자정보 등 보다 심화된 정보도
제공한다.

사이트에 현장감을 더하려면 인터넷 방송을 도입할 수 있다.

벤처 지정업소에 인터캐스팅(인터넷 브로드캐스팅) 장비를 설치하고 그
곳에서 일어나는 행사를 실황 중계한다.

지금 이 곳에 있는 사람들을 실황 중계하면 그들을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은
바로 달려가 만날 수 있게 된다.

물론 해당 업소에는 벤처 우대업소라는 간판을 달고 인터넷에 광고를 올려
손님을 유치하도록 한다.

이용자는 싼 값에 장소를 이용하면서 필요한 정보도 구하고 사람들과 휴먼
네트워킹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벤처만남방의 수익은 카드이용을 통한 수수료에서 나온다.

만남방에서는 벤처기업 관계자를 회원으로 받아들이면서 인증카드를 발급
하고 수수료(5만원 이내)를 받는다.

사업자는 카드 이용자를 통해 나온 매출을 근거로 가맹점(만남방)에서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는다.

사업규모는 이용자와 업소를 얼마나 많이 가입시키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덧붙여 VIP 회원에게 벤처투자자를 연결해주고 홍보.마케팅까지 대행해주면
사업을 한 단계 올릴 수 있다.

이미 서울 강남역 부근에는 벤처기업 종사들에게 가격을 20% 할인해주는
식당(황토정 마야 등)이 나타나고 있다.

테헤란로 벤처만남방은 실제 만남의 공간과 사이버 공간을 잘 조화시키는
현실적인 인터넷 비즈니스가 될 것이다.

초기에 1억원 정도를 투자하면 1년내 몇천만~수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이다.

< 한국소프트창업자문대표 gosop@unitel.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