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톡톡 : (사이버 문화) 직장인 의사소통 E메일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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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괴담 조심하세요.
직장인들에게 가장 빠르고 편리한 의사소통 수단으로 자리잡은 E메일.
요즘 20~30대 직장인들은 대부분 공적이든 사적이든 의사소통을 모두 E메일
로 처리한다.
태스크포스팀 등 사내 소그룹 내부나 동료끼리는 물론 외부 사람과 의견을
주고받을 때도 E메일을 통한다.
하지만 E메일 시스템의 정보는 "나만의 것"이 아니다.
인트라넷 시스템을 설치한 대부분의 직장에서 시스템 고장이나 정보유출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해 메일시스템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개인의 E메일 총량을 관리하는 수준에서 출발했지만 여러가지
상황이 겹쳐 이제 내용까지 검색하는 차원으로 발전했다.
외국계 컴퓨터업체에 근무하는 S과장은 사내 E메일 시스템을 통해서는 결코
사적인 편지를 주고 받지 않는다.
E메일에 사생활이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관리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 본사와 전세계 법인에서 모두 이뤄진다.
어느 해외법인에서 생긴 일이 "메일 괴담"으로 퍼지면서 이 회사 직원들은
모두 메일에서 "입조심"을 하고 있다.
메일 괴담의 내용은 해외법인 직원 한사람이 다른 업체의 친구에게 "요즘
회사상황이 나쁘다. 분위기도 뒤숭숭하다"는 얘기를 적어 보냈다가 내용이
드러나는 바람에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경우는 극단적이긴 하지만 특히 외국기업에서는 E메일 시스템을
상당히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시스템관리 담당자가 무작위로 내용을 검색하는 정도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매니저급 직원에게 하급자의 E메일 내용을 알아보도록 지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국내 기업도 정보관리에 허술하지 않다.
기본적으로는 개인당 메일 총량을 규제하는 선이지만 기업간 전쟁이 정보전
으로 발전하면서 내용검색도 하고 있다.
전자업체인 국내 K사는 사내 인트라넷 시스템에서 "-@K.co.kr"로 끝나는
회사 E메일만 사용하도록 했다.
다른 E메일주소는 아예 사용할 수 없도록 막아버렸다.
사내 메일 내용은 회사 서버에 모두 기록이 남지만 외부 공짜 메일은 회사
서버를 단지 거쳐가기만 해 내용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정보보안을 위해 메일내용을 검색해야 하는 필요에서 나온 고육지책이었다.
또 메일 내용은 일주일에 몇건 정도 무작위로 검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색을 피하기 위한 묘안도 속출한다.
직장인 L씨는 "검색을 피하기 위해 사적인 메시지나 동영상을 주고
받으면서도 "업무협조 바랍니다""결재요청"등의 제목을 달아 보낸다"고
말했다.
회사의 개인 E메일관리는 일종의 사생활 침해로 상당히 불쾌하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메일을 관리하는 측에도 나름의 명분이 있다.
먼저 개인 E메일의 "총량" 관리 문제.
대부분 기업들은 직원 한 사람이 사용하는 E메일의 총량을 5~10메가바이트
(MB) 수준으로 묶어두고 있다.
대용량 스팸메일이 들어오면 시스템을 교란시켜 고장낼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예가 올해초 "O양" 비디오가 유행했을 때.
대부분 직장인들은 이 동영상을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내려받아 E메일로
주고 받았다.
이 때 각 회사 E메일 시스템은 몸살을 앓았다고 한다.
갑자기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개인당 10MB밖에 소화할 수 없는 E메일 시스템에서 총량이 2백MB에 달하는
영상물을 주고 받으려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이바람에 곳곳에서 시스템에 탈이 났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총량 규제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내용 "관리"는 정보전쟁의 결과다.
98년 삼성전자 직원이 반도체사업 관련 정보를 대만 경쟁업체에 빼돌렸던
사건 등에서 보듯 사내정보유출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자 정보보안 차원에서
E메일 내용도 검색하게 됐다는 것.
어떤 기업체 연구소에서는 직원들이 퇴근할 때 마다 검색기를 거치도록 해
디스켓 한장도 갖고 나갈 수 없게 했다.
디스켓을 갖고 나가다 걸리면 수록된 내용에 관계없이 디스켓은 압수당하고
사유서도 쓰게 된다.
이 점은 외국업체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이 만들어낸 E메일이 공간과 시간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켰지만
이제는 역으로 인간을 속박하고 있다.
< 조정애 기자 jcho@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
직장인들에게 가장 빠르고 편리한 의사소통 수단으로 자리잡은 E메일.
요즘 20~30대 직장인들은 대부분 공적이든 사적이든 의사소통을 모두 E메일
로 처리한다.
태스크포스팀 등 사내 소그룹 내부나 동료끼리는 물론 외부 사람과 의견을
주고받을 때도 E메일을 통한다.
하지만 E메일 시스템의 정보는 "나만의 것"이 아니다.
인트라넷 시스템을 설치한 대부분의 직장에서 시스템 고장이나 정보유출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해 메일시스템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개인의 E메일 총량을 관리하는 수준에서 출발했지만 여러가지
상황이 겹쳐 이제 내용까지 검색하는 차원으로 발전했다.
외국계 컴퓨터업체에 근무하는 S과장은 사내 E메일 시스템을 통해서는 결코
사적인 편지를 주고 받지 않는다.
E메일에 사생활이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관리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 본사와 전세계 법인에서 모두 이뤄진다.
어느 해외법인에서 생긴 일이 "메일 괴담"으로 퍼지면서 이 회사 직원들은
모두 메일에서 "입조심"을 하고 있다.
메일 괴담의 내용은 해외법인 직원 한사람이 다른 업체의 친구에게 "요즘
회사상황이 나쁘다. 분위기도 뒤숭숭하다"는 얘기를 적어 보냈다가 내용이
드러나는 바람에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경우는 극단적이긴 하지만 특히 외국기업에서는 E메일 시스템을
상당히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시스템관리 담당자가 무작위로 내용을 검색하는 정도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매니저급 직원에게 하급자의 E메일 내용을 알아보도록 지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국내 기업도 정보관리에 허술하지 않다.
기본적으로는 개인당 메일 총량을 규제하는 선이지만 기업간 전쟁이 정보전
으로 발전하면서 내용검색도 하고 있다.
전자업체인 국내 K사는 사내 인트라넷 시스템에서 "-@K.co.kr"로 끝나는
회사 E메일만 사용하도록 했다.
다른 E메일주소는 아예 사용할 수 없도록 막아버렸다.
사내 메일 내용은 회사 서버에 모두 기록이 남지만 외부 공짜 메일은 회사
서버를 단지 거쳐가기만 해 내용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정보보안을 위해 메일내용을 검색해야 하는 필요에서 나온 고육지책이었다.
또 메일 내용은 일주일에 몇건 정도 무작위로 검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색을 피하기 위한 묘안도 속출한다.
직장인 L씨는 "검색을 피하기 위해 사적인 메시지나 동영상을 주고
받으면서도 "업무협조 바랍니다""결재요청"등의 제목을 달아 보낸다"고
말했다.
회사의 개인 E메일관리는 일종의 사생활 침해로 상당히 불쾌하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메일을 관리하는 측에도 나름의 명분이 있다.
먼저 개인 E메일의 "총량" 관리 문제.
대부분 기업들은 직원 한 사람이 사용하는 E메일의 총량을 5~10메가바이트
(MB) 수준으로 묶어두고 있다.
대용량 스팸메일이 들어오면 시스템을 교란시켜 고장낼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예가 올해초 "O양" 비디오가 유행했을 때.
대부분 직장인들은 이 동영상을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내려받아 E메일로
주고 받았다.
이 때 각 회사 E메일 시스템은 몸살을 앓았다고 한다.
갑자기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개인당 10MB밖에 소화할 수 없는 E메일 시스템에서 총량이 2백MB에 달하는
영상물을 주고 받으려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이바람에 곳곳에서 시스템에 탈이 났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총량 규제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내용 "관리"는 정보전쟁의 결과다.
98년 삼성전자 직원이 반도체사업 관련 정보를 대만 경쟁업체에 빼돌렸던
사건 등에서 보듯 사내정보유출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자 정보보안 차원에서
E메일 내용도 검색하게 됐다는 것.
어떤 기업체 연구소에서는 직원들이 퇴근할 때 마다 검색기를 거치도록 해
디스켓 한장도 갖고 나갈 수 없게 했다.
디스켓을 갖고 나가다 걸리면 수록된 내용에 관계없이 디스켓은 압수당하고
사유서도 쓰게 된다.
이 점은 외국업체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이 만들어낸 E메일이 공간과 시간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켰지만
이제는 역으로 인간을 속박하고 있다.
< 조정애 기자 jcho@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