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방송은 대학생들의 세상"

대학생들의 통통 튀는 재치와 신랄한 풍자, 색깔있는 감각이 숨쉬는 인터넷
방송프로그램이 크게 늘고 있다.

사이버공간은 공중파 방송에 비하면 진입장벽이 거의 없어 방송의 꿈을 가진
대학생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게다가 사실상 "검열"을 받지 않아 표현영역에 제한이 없다.

최근 속속 등장하고 있는 인터넷방송국들은 캐티즌(인터넷방송을 즐기는
네티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대학방송인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대학생 인터넷방송의 대표주자는 채널아이 방송국(onair.channeli.net)에
둥지를 튼 "얼토당토"와 "무차별"은 개성있고 특화된 방송으로 상당한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다.

"얼토당토"는 언더그라운드음악 위주의 방송.

대중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실력있는 록밴드의 실황 공연을
생중계하기도 한다.

라이브 콘서트 DJ라디오방송 라이브클럽밴드 뮤직비디오 등을 소개한다.

충남대생들 위주로 구성된 "무차별"은 16명의 DJ들이 전국 곳곳에 퍼져 있는
것이 특징.

모든 장르의 음악을 24시간 무차별적으로 내보내면서 대학생 특유의
날카로운 풍자와 신랄한 독설을 퍼붓는 "막나가는" 방송으로 명성이 높다.

지난 9월 개국한 음악전문채널 "하이텔라디오"(radio.hitel.net)는 고려대
이화여대 서울예전 등 각 대학 방송국이 제작한 음악프로그램을 방송한다.

내용도 날마다 새롭다.

대학생 DJ들이 가요 팝 영화음악 테마음악 등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틀어준다.

"대학뉴스보내기"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야기" "내가 만든 라디오방송" 등의
코너에서 발랄한 젊은 감각을 만날 수 있다.

유니텔이 최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꾸러기 방송국"(www.unikids.co.kr)
에서는 대학생들이 프로그램제작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유니텔이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단국대 한성대 덕성여대 항공대 서울산업대
서울여대 등 경인지역 대학방송 연합회에 맡긴 것이다.

대학 교내 방송프로그램을 인터넷에 그대로 올리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최근 개국한 인터넷방송국 "스투 캠퍼스 프라자"(www.stoo.com)가 그곳이다.

이 방송국은 고려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6개 대학
방송국이 만든 재미있고 유익한 교내 프로그램을 선별해 내보내고 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