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대대적 외환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엔화값이 29일 다시
달러당 1백1엔대로 급상승했다.

이날 도쿄시장에서 일본은행의 시장개입으로 달러당 1백3엔대로 끝났던
엔화값은 런던시장에서 장중 한 때 전날보다 0.57엔 오른 1백1.77엔까지
뛰었다.

곧 이어 열린 뉴욕시장에서도 장초반부터 1백1엔대에서 거래됐다.

이는 일본은행이 도쿄시장에서 개입을 시작한 1백2엔대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런던과 뉴욕시장에서 엔화는 일본 정부의 독자적 시장개입이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으로 크게 올랐다.

일본은행은 이날 엔화를 팔아 5억~10억달러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일본은행은 엔고를 막기 위해 올들어서만 3백억달러 이상을 시장
에서 거둬들였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일본 주식및 채권을 사려는 외국인들과 일본 수출
기업들의 엔화 수요에 투기수요까지 겹쳐 단숨에 달러당 1백엔대를 돌파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유로화는 이날 런던시장에서 한때 유로당 1.0050달러에 거래돼 지난
1월 출범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종전 최저치는 지난 26일 런던시장에서 기록한 1.0076달러였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