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이 단기부동화돼있는 가운데 1년이상 장기예금이 이례적으로 늘고
있다.

채권시장안정기금에 장기 자금이 묶이게 된 은행들이 금리를 얹어주면서까지
장기 예금을 유치하려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다.

한국은행은 1년이상 짜리 정기예금이 10월 한달동안 3조9천8백66억원 증가
한데 이어 11월 들어선 20일까지 3조2천9백97억원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20일현재 72조8천억원으로 전체 정기예금
(1백45조원)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1년이상 정기예금은 지난 7월 1조6천4백69억원 감소했다가 8월중
4천3백60억원 느는데 그쳤었다.

9월에는 3조9천8백66억원 줄었다.

6개월미만 정기예금의 경우 <>8월 4조4천억원 <>9월엔 2조3천억원 불어
났으나 10월에는 1조2천억원, 11월 들어선 1조3천8백39억원 증가하는데
머물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장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년이상 정기예금에
대한 우대금리를 확대하면서 장기예금이 증가하는 현상이 생겼다"고 설명
했다.

1년이상 정기예금 금리는 연 7.5% 수준이지만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0.5~1%
포인트를 얹어주는 우대금리를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중에선 국민 조흥 하나 한미 신한은행 등이 우대금리를 주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 2%의 보너스금리를 주는 예금
(하나 2% 플러스 정기예금)을 내놓기도 했다.

김중수 한빛은행 자금부장은 "단기로 자금을 맡기려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어 은행들은 자금조달과 운용에 불일치를 겪고 있다"며 "현재 은행 입장
에선 장기 예금자가 고마울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