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정치증권 포스닥(posdaq.co.kr)이 2주연속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0일 포스닥종합지수는 1주전에 비해 무려 36.86포인트나 하락, 500선마저
무너졌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자민련과 국민회의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거래량도 전주에 비해 6만주이상 줄었다.

이는 옷로비사건 축소.은폐사실이 불거지는 등 정국이 어수선한데다 선거법
등을 둘러싼 여야협상이 지지부진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인 주가하락속에서도 지난주 초에 임명된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과
남궁진 정무수석의 주가가 90%이상 올라 눈길을 끌었다.

아직 의원신분인 한 실장의 주가상승은 새로운 청와대 진용이 정국을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네티즌들의 기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실장의 주가는 주간상승률 1위(94.86%)에다 주간거래량 3위
(4천6백56주)를 기록했다.

범 동교동계로 분류되는 한 실장의 주가상승은 한화갑 최재승 윤철상
이석현 의원등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를 지낸 동교동계 의원들의 동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는 청와대와 신당에까지 전진배치된 동교동계 의원들에 대한 네티즌들의
기대와 성원을 함께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가칭 새천년 민주신당의 기획단장을 맡은 최재승 의원의 주가는 한주동안
61.04%나 올라 한 실장과 남궁 수석에 이어 주간상승률 3위에 올랐다.

윤철상 의원의 주가도 52.52% 올라 예산결산특위에서 비교적 활발하게
정책질의를 벌인 자민련 김종학 의원(상승률 59.57%)에 이어 주간상승률
5위를 마크했다.

한화갑 사무총장과 이석현 의원의 주가도 20%이상 상승했다.

다만 총재비서실장은 김옥두 의원만이 보합세였다.

"아세안+3 정상회담"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의 주가는
박주선 법무비서관의 옷로비의혹 축소.은폐사실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전주에 비해 소폭 올랐다.

옷로비의혹 축소에 대해 엄중처벌을 강조한 김 대통령의 정면돌파전략이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신당 창당준비위원중에선 대변인으로 임명된 김민석 의원과 김원길
준비위 결성대회 임시의장, 조찬형 정강기초위원장, 박광태 의원등의 주가
상승이 돋보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주가는 최근 젊은이들과의 대화를 자주 가진데다
정국이 상대적으로 야당에 유리한 입장이라는 점에 힘입어 모처럼 상승했다.

그러나 언론문건을 폭로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의 주가는 체포동의안
제출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 여전히 만년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다시 액면가 이하로 떨어졌다.

여야협상에서 정 의원의 언론문건 국정조사 증인선정을 끝까지 거부한
한나라당 이부영 총무의 주가도 하락폭이 컸다.

지난 25일 예결특위 답변을 통해 사실상 고별사를 던진 김종필 총리의
주가는 소폭 상승, 5만원을 기록했다.

한때 자민련 박태준 총재를 앞질렀던 김용환 전 수석부총재의 주가는
벤처신당 창당을 주장하면서도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주지 않은데 따른
실망매물로 15%나 하락했다.

< 최명수 기자 m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