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게 제대로 보답하지 못하고 20세기를 보내려니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가는 후배들에게 더
넓은 공간을 마련해주고 용기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30년만에 단독 리사이틀 "너희가 록을 아느냐"을 갖는 국내 록음악의 대부
신중현씨.

올해 61세의 나이로 대중음악을 계속한다는 것은 실로 만만찮은 일이다.

그는 "예전에도 음악을 그만두려고 한 적이 있었지만 "아름다운 강산" 같은
곡을 아껴주는 팬들 때문에 다시 힘을 얻곤했다"고 회고한다.

지난 94년 "무위자연"에 이어 작년에 "김삿갓"이란 앨범을 내놓을 정도로
창작열을 불태우는 것도 이때문.

올해 드디어 김삿갓밴드를 꾸리고 단독 리사이틀 무대를 갖게 된 것이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미인" "님은 먼 곳에" "봄비" 등 히트곡 외에 앨범
"김삿갓"의 수록곡, 신작 "너와 나의 노래" 등도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너와 나의 노래"는 작곡기간만 5년이상 걸렸고 총연주시간도 15분에
이르는 대작이어서 관심을 끈다.

그는 "너와 내가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그것이 사회와 전세계로 확산돼
화합과 평화를 이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한다.

이 곡은 특별히 챔버오케스트라, 합창단, 후배 록가수들과 함께 웅장한
사운드로 선보인다.

신중현씨는 "록음악의 근본 정신이 "구속받지 않는 자유"이기에 어떤 스타일
의 실험이든 다양하게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후배 록가수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공연은 오는 29일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오후3시, 8시)에서 열린다.

<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