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금융기관들은 최근 강세를 보이는 엔화 가치가 내년 3월에는
달러당 95엔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30일 밝혔다.

KOTRA는 도쿄 주재 무역관을 통해 도쿄 미쓰미시은행 등 6개 금융기관에
대한 인터뷰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이들 금융기관은 일본의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엔고 압력이
강해 일본 정부 단독으로 1달러=1백엔 돌파는 막기 어려울 것이며 내년초
까지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또 연말까지 1백엔대 전반의 환율을 예상하고 있으며 일본기업이 결산을
앞두고 달러를 대량 매각할 것으로 보이는 내년 3월에는 95엔대까지 진입할
것으로 점쳤다고 KOTRA는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산와은행 외환금융부 관계자는 연말 1백1~1백6엔, 내년 3월
95~1백엔대를 예상했다.

니혼고교은행 국제자금부 관계자는 연말 95~1백3엔에 접근한뒤 내년 3월
최고 90엔대까지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도쿄 미쓰비시 은행 관계자는 연말까지 일시적인 1백엔 돌파는 가능
하겠지만 당국의 시장개입으로 두자릿수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노무라종합연구소 경제조사도 내년 3월 1백2~1백8엔으로 비교적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KOTRA는 이달중 발표예정인 일본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에서
경기회복을 입증하는 지표가 나오면 엔화강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오류) 문제로 거래규모가 작을 경우 돌발적
인 요인으로 엔이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일자 ).